[부산=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악몽같은 3연전이었다. 현재의 치부를 모두 들킨 것 같은 스윕패. 2년 연속 정규 시즌 우승이 이렇게 멀어지나.
SSG 랜더스가 주중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3연전에서 스윕패를 당했다. 총체적난국이었다. 특히 마지막날이었던 17일에는 수비 실책만 5개를 기록했고, 8회말 9실점 하면서 스스로 자멸하는 경기를 펼쳤다. 모든 것이 무너진 상황에서 SSG는 4대15로 패했다. 경기 후반까지도 4-6, 2점 차까지 따라붙었지만 8회말 9실점은 충격 그 자체였다. SSG가 롯데에게 3연전을 모두 내준 것은 전신 SK 와이번스 시절인 2018년 6월 이후 5년 2개월여만이다.
SSG의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 팀 성적은 9승12패. 10개 구단 중 7위로 하위권이다. 반면 경쟁팀인 1위 LG 트윈스는 더욱 여유있게 7경기 차로 달아났고, 하위권에서 3위까지 치고 올라온 KT 위즈의 거센 추격을 받고 있다. 17일 SSG와 KT의 희비가 엇갈리며 두 팀은 이제 승차가 모두 지워졌다. KT보다 3경기를 덜 한 SSG가 승률에서만 아주 근소하게 앞서는 2위다. KT는 최근 5연승과 더불어 후반기에 19승4패라는 놀라운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후반기 성적만 놓고 보면 KT가 압도적인 1위다.
SSG의 올 시즌 목표는 단연 2년 연속 우승이었다. 아직 43경기가 더 남아있고, 포스트시즌 결과까지 장담할 수는 없다. 그러나 지금의 흐름대로라면 적어도 2년 연속 정규 시즌 우승 가능성은 상당히 희박해진다. SSG가 역전 우승을 노리기 위해서는 LG나 KT가 먼저 흔들려야 하는데, 두 팀은 꾸준히 승률을 끌어올리는 반면 SSG는 지키기에 실패하는 모습이다.
선수 1,2명의 부진이 문제는 아니다. 선발진은 흔들리고, 불펜은 무너졌으며 수비 실책까지 나오고 있다. 최근 페이스가 가장 좋은 김광현 정도를 제외하면, 오원석도 부진하고 외국인 투수들도 확실한 '에이스'가 돼주지 못하고 있다. 박종훈이 좋지 않은 투구를 기록한 끝에 다시 2군에 내려간 가운데 당장 차주에 대체 선발을 2번이나 내야 한다는 변수까지 존재한다. 노경은, 고효준 베테랑을 중심으로 하는 불펜진도 최근 위력이 사라진 상태다.
타선은 언제나 기복이 있을 수밖에 없지만, 최근 SSG의 경기 내용을 살펴보면 찬스에서 해결사가 등장하지 않는다. 전반기를 MVP급 페이스로 마쳤던 핵심 타자 최정도 8월 들어 타율 2할2푼 홈런 1개로 주춤하고, 기예르모 에레디아가 부상으로 빠지면서 중심 타선이 다소 헐거워졌다. 상하위 타순 타자들도 컨디션에 따른 기복이 심하다.
김원형 감독과 코칭스태프도 팀 분위기를 최대한 긍정적으로 유지하면서 돌파구 찾기에 나서고 있다. 선발 라인업에 큰 변화를 주지 않았던 SSG지만, 최근 경기에서는 상황에 따른 파격적인 선택도 하고 있다. 어떻게든 극복해보겠다는 신호다.
SSG는 18일 LG 3연전을 시작으로 NC, 두산, 키움을 차례로 만난다. 12경기 중 9경기가 홈 인천에서 치러지는 것이 위안거리다. 이제 후반부 레이스에 접어든만큼 더이상 여유부릴 상황은 아니다. 특히 사직 원정 스윕패의 충격을 최대한 빨리 털어낸 후 분위기 반전에 나서야 한다. 그래야 마지막 희망을 살릴 수 있다.
부산=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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