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오얏나무 밑에서는 갓끈을 고쳐매지 마라'
오해 받을 행동은 하지 말라는 우리나라 속담이다. 하지만 이 오해받을 행동이라는 것은 의도치 않은 경우 등장한다. 조금이라도 숙고했으면 나오지 않았을 행동이 단순한 마음에서 발현되는 경우가 많다.
배우 고소영이나 김성은의 케이스가 바로 그렇다. 김성은은 지난 7일부터 자신의 개인 계정이 하와이 여행 사진을 올렸다. 그는 지난 14일에도 "진짜 너무 좋다"며 하와이 해변을 배경으로 찍은 사진을 올렸다.
문제는 지난 8일 하와이 마우이섬 서부 해안에 큰 산불이 발생했다는 것이다. 이 산불은 허리케인 도라의 강풍을 타고 마을 라하이나를 덮쳤고 현재까지 확인된 사망자 수가 무려 100명을 넘는다. 가옥도 약 2700채가 소실됐다. 이에 하와이 관광청은 관광객들에게 섬을 비워달라고 요청까지 한 상태다.
이에 '뉴스도 안보나' '100명이 넘게 사망했는데 이런 사진을 올리고 싶나'라는 등의 지적이 잇따랐고 결국 사진을 삭제했다.
고소영도 그렇다. 고소영도 지난 15일 자신의 개인 계정에 남편 장동건, 아들, 딸과 함께 일본 여행 중인 사진을 여러장 공개했다. 일본 관광지나 음식점에서 포즈를 취한 모습이 대부분이었다. 평소 때 같았으면 "가족이 너무 예쁘다" "단란한 가족 여행 부럽다"는 등의 댓글이 달렸을 법하다.
하지만 시기가 시기인만큼 부적절했다는 지적이 댓글로 도배됐다. 8월 15일 광복절에 가족 일본여행 사진을 올린 것.
이에 일부 네티즌은 "광복절에 꼭 일본여행을 자랑해야하나" "광복절 의미를 모르는 것 아닌가" 등의 지적을 했다. 이같은 지적에 고소영은 사진을 삭제했지만 그래도 비난의 목소리가 커지자 고소영은 개인 계정 스토리를 통해 "중요한 날 불편을 끼쳐 죄송하다. 인지 후 바로 삭제 했지만 너무 늦었다. 앞으로는 좀 더 신중을 기하도록 하겠다"며 사과했다. 하지만 '기도하는 손' 이모티콘을 붙여 진정성이 다시 도마위에 오르기도 했다.
이같은 논란은 비단 이들에게만 국한된 것은 아니다. 지난해에는 SBS 예능 '미운 우리 새끼'가 광복절을 하루 앞두고 이상민, 탁재훈, 김희철의 일본 여행 특집을 방송하면서 비난 받았고 2020년에는 그룹 엑소 찬열이 광복절에 일본 가수 요네즈 켄시의 '레몬'을 커버한 곡을 자신의 사운드클라우드에 공개해 지적되기도 했다. 할리우드 스타 패리스 힐튼 역시 12일 마우이섬 와일레아 지역에 있는 한 리조트 근처 해변에서 남편, 아들과 휴가를 즐기는 모습을 공개해 비난을 받았다. 이 해변은 산불로 가장 큰 피해를 본 마우이섬 라하이나에서 약 48㎞ 떨어져 있는 곳이다.
특정 의도를 가지고 이런 사진을 올렸다고 보기는 힘들다. 그저 패션처럼 SNS 업로드에도 'TPO'가 있어야할 시대가 왔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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