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9경기만에 승리한 서울 이랜드의 박충균 감독이 팬들에게 승리를 선물할 수 있어서 기쁘다고 말했다.
이랜드는 20일 오후 목동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부산과 '하나원큐 K리그2 2023' 27라운드에서 후반 25분 이시헌의 결승골에 힘입어 2대1 승리했다. 이로써 6월11일 성남전 승리 이후부터 시작된 연속 무승이 8경기(3무5패)로 종료됐다. 11위 이랜드는 8승5무12패 승점 29점으로 중위권 재진입의 발판을 놨다.
박 감독은 경기 후 "그간 승리가 없었다. 팬분들한테 조금이나마 기쁨을 선사한 것 같아 다행스럽게 생각한다. 경기 나가기 전에 선수들한테 '일주일 동안 홈팬들이 웃으며 쉴 수 있게 만들어주자'고 했다. 약속을 지킬 수 있어서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어떤 일을 하는데 있어서 감독이 실수를 하고 판단을 잘못 내리면 얼마나 큰 대가가 돌아오는지 제가 느낄 수 있었다. 무한한 책임감을 느낀다. 내가 더 잘해야 한다. 전북에 있었을 때와 비교를 하자면 모든 게 낯설다. 제 역량이 많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든다. 선수들이 마음 고생 많이 했다. 지금 난관이나 고난을 스스로 이겨내야 한다. 선수들이 다행히 잊을 건 잊고 집중력을 보인게 주효했다. 다음 경기가 올해 상대적으로 강한 부천전인데, 흐름 잘 이어가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이랜드는 전반 35분 브루노가 환상적인 드리블로 부산 수비벽을 허무는 리오넬 메시를 '빙의'한 선제골을 터뜨리며 일찌감치 앞서갔다.
하지만 2분 뒤 골키퍼 문정인이 동료에게 공을 던진다는 게 그만 바로 앞에 있던 최준에게 커트를 당했다. 최준의 머리에 맞은 공은 그대로 골문 안으로 향했다. 역대급 황당한 장면이 연출됐다.
박충균 감독은 "동계훈련 때 나이 어린 선수들에게 실수한 다음에 어떤 플레이하는지 지켜본다고 얘기했다. 안 좋을 때는 별의별 일이 다 생긴다. 오늘 상대에게 골을 헌납한 것도 축구에서 거의 나오기 힘들다. 빨리 실수를 잊고 다음 플레이 집중하라고 했다"며 "(문정인이)후반에 선방을 많이 했다. 나이가 어린데다 작년에 경기를 많이 못 뛰었다. 실수를 통해서 발전하고 성장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전반을 1-1로 마친 이랜드는 후반 25분, 교체투입한 이시헌이 호난의 패스를 침착한 왼발슛으로 연결, 골망을 흔들었다. 이후 문정인이 라마스와 최건주의 슛을 잇달아 선방하며 팀 승리를 뒷받침했다.
박 감독은 지금 심경을 한 단어로 축약해달라는 물음에 고민끝에 "수고했다"를 골랐다. "우리 팬분들이 저한테 용기를 주고 격려를 해주는 부분이 상당히 고맙기도 하고 미안하다. 실망시키지 않기 위해 더 노력해야 할 것 같다"고 다짐했다.
한편, 부산 박진섭 감독은 "아쉽다. 전반 초반부터 선수들이 경기 하는데 자신감이 떨어진 느낌이 들었다. 컨디션이 안 좋았던 것 같다. 우리가 하고자하는 플레이 잘 못했다. 실점을 너무 쉽게 준게 오늘 패인"이라고 밝혔다. 이날 부산은 16개의 슛으로 한 골밖에 넣지 못했다. 박 감독은 "골이라는게 쉽게 들어가기도 하고 어이없게 들어가기도 한다"고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2위 부산은 2연승 및 4연속 무패 뒤 패배를 당하며 선두 추격에 실패했다. 박 감독은 "오늘 한 경기 졌을 뿐"이라며 "다음 김포전 잘 준비하겠다"고 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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