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결혼 후 아이 낳고 6년을 쉬었는데 그때 위축되는 게 있었어요."
21세 당시 최연소 연기대상을 수상하며 '시대의 아이콘'으로 군림했던 배우 김희선도 피할 수 없었던 경력 단절 고민이 시청자의 공감을 자아냈다. 김희선 뿐만 아니라 송중기를 시작으로 송윤아, 박하선, 소유진, 한지혜, 티아라 출신 지연 등 많은 스타가 연예인이기에 더욱 혹독하게 체감되는 경력 단절 현실을 고백했다.
영화 '화성으로 간 사나이'(03, 김정권 감독) 이후 20년 만에 코미디 로맨스 영화 '달짝지근해: 7510'(이하 '달짝지근해', 이한 감독, 무비락 제작)으로 국내 스크린에 컴백한 김희선은 지난 16일 방송된 tvN 예능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해 과거 경력 단절로 고민했던 순간을 솔직하게 털어놨다.
김희선은 "결혼 후 아이를 낳고 6년을 쉬었다. 그때 조금 위축되는 부분이 있었다. 아이를 안고 젖병을 물리면서 TV를 보는데 나와 같이 활동했던 배우들이 좋은 작품을 다 하고 있더라. 나만 뒤처지는 것 같고 '이제 애 엄마는 안 되나?' 싶어 혼자 많이 괴로워했다"며 "그동안 나에게 붙었던 수식어들이 '예쁘다'였다. '예쁘다'라는 말로 지금까지 버텼는데 나이 먹고 결혼도 하고 아이 낳으면서 늙었는데 이제 나는 어떤 모습으로 대중 앞에 서야 하나 생각했다"고 고백했다.
이어 "예전에는 다작을 안 했는데 (일을 쉬면서) 일할 때가 가장 행복한 걸 알게 됐다. 촬영 현장이 이젠 너무 즐겁다. 나를 선택해 준 것 아닌가. 나를 좋아하고 나를 필요로 해서 불러준 사람이 있는 게 너무 감사하더라. 내가 뭐라고 이 작품을 거절하나라는 생각도 들었다"고 달라진 작품 선택관도 덧붙였다.
결혼과 출산, 육아로 인한 경력 단절 문제는 비단 여배우만 느끼는 고충이 아니었다. 영국 배우 출신 케이티 루이스 사운더스와 올해 초 혼인신고, 그리고 지난 6월 이탈리아 로마에서 득남하며 '유부남' '아빠'가 된 송중기는 앞서 올해 열린 제76회 칸국제영화제에 참석, 중국 연예매체 시나연예와 인터뷰를 통해 경력 단절 공포를 언급해 많은 관심을 받았다.
당시 송중기는 "쇼 비즈니스 업계에서는 아빠가 된다는 것, 남편이 된다는 것이 때로는 일자리를 잃는다는 뜻이기도 하다. 아빠가 되는 것, 아이를 갖는 것, 여자와 결혼하는 것이 이 업계에서는 갈수록 일자리를 잃는 것처럼 보인다"고 밝혔다.
또한 "때에 따라 다르겠지만 난 두렵지 않다. 신경 쓰지 않는다. 나에겐 가족이 항상 일보다 훨씬 중요하다. 하지만 나는 내 직업을 사랑하고 내 자신과 가족들을 위해 노력할 거다. 나는 좋은 배우가 될 수 있고 아빠로서 남편으로서 나의 부모님의 아들로서 좋은 인간도 될 수 있다. 그렇게 다 될 수 있다"며 경력 단절 위기에도 자신만의 소신을 전해 화제를 모았다.
경력 단절 현실을 토로한 스타로는 요리연구가 백종원의 아내인 소유진도 빠질 수 없다. 소유진은 지난 2020년 MBN '자연스럽게'를 통해 "엄마가 되니 어디까지 아이에게 희생해야 할지 모르겠더라"며 고민을 털어놨고, 한지혜 역시 같은 자리에서 "결혼하고 좀 쉬다가 다시 일을 시작하려니 정말 힘들었다. 감독, 작가의 선입견이 있다"고 공감했다. 이에 전인화는 "아이를 낳으면 개런티도 더 깎인다"고 현실적인 문제를 꼬집었다.
MBC 드라마 '마마'로 재기에 성공한 송윤아도 마찬가지였다. 지난 2009년 설경구와 결혼해 이듬해 아들을 낳은 송윤아는 약 4년간 공백기를 가져야 했던 것. 이에 송윤아는 "아이를 낳기 전에는 아이 낳고 백 일이 지나면 일을 할 줄 알았다. 오히려 돌 때까지만 아이 옆에 있어 볼까' 생각하기도 했다. 그러다 공백이 생겼다. 현실적으로 소속사에서도 '이건 아니지 않냐' 이러더라"고 답했다.
중견급 배우들의 문제만도 아니었다. 지난해 12월 프로야구 선수 황재균과 결혼해 많은 관심을 받은 지연은 이달 3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솔직히 결혼하면 우리 직업상 당연히 어느 정도(경력 단절이 생길 것이라) 생각은 했다. 일적인 부분에 대해서 생각했더라도 막상 내가 이걸 겪으니까 처음엔 힘들었다"며 "오빠(황재균)한테 '나 너무 당황스럽다'고 말하기도 했다. 너무 허무했다. 그동안 활동했던 모든 것이 결혼으로 다 덮이는 느낌이다"고 피부로 느껴지는 경력 단절 공포에 두려움을 호소했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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