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젊었을 때 이곳에서 뛰었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하네요."
임창민(38·키움 히어로즈)에게 10년 만에 돌아온 친정팀은 '부활의 무대'였다.
2008년 우리 히어로즈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한 그는 2012년 트레이드로 NC 다이노스 유니폼을 입게 됐다. NC에 핵심 불펜으로 활약한 그는 2021년 17홀드를 거두면서 건재함을 뽐냈지만, 팀의 리빌딩 기조로 방출 통보를 받았다. 2022년 두산에서 뛰면서 32경기에 출장했던 그는 또 한 번 방출로 새 팀을 구해야만 했다.
돌고 돌아 친정팀으로 온 그는 이전과는 다른 입지에서 팀을 이끌게 됐다. 10년 전 임창민은 통산 출장경기가 5경기에 불과했다. 올 시즌 임창민은 43경기에 나와 21세이브를 거두며 팀 뒷문 단속에 앞장서고 있다.
임창민이 20세이브 이상을 기록한 건 NC 시절이었던 2017년 이후 6년 만. 임창민은 "지금까지 버틴 것에 대해 스스로를 칭찬하고 싶다. 팀이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내가 흔들릴 때마다 계속해서 믿어주신 덕분에 지금까지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다"고 이야기했다.
6년 전보다는 노련함이 더욱 붙었다. 그는 "마운드에서 어떤 상황이 벌어져도 일단 당황을 안 한다. 그런 부분은 (6년 전보다) 발전한 거 같다. 그런데 더운 날씨는 너무 힘들더라. 돔구장이라서 좋긴 하지만 야외에 나갈 때 더 덥다는 걸 느끼는 거 같다"고 웃었다. 그는 이어 "이전에는 내 힘으로 뭔가 했다면 지금은 주위에서 많이 도와주신다"고 말했다.
10년 만에 돌아온 팀은 여전히 편안했다. 그는 "알고 있는 사람도 많고 경기에 뛰고 있는 선수를 편하게 해주는 팀이다. 내가 젊었을 때 이 팀에 있었다면 어떨까라는 생각도 많이 하게 되는 거 같다"라고 했다.
책임감은 이전과는 달라졌다. 임창민은 "팀이 어려운 상황이다보니 스스로 긴장도 많이 됐다. 어린 선수도 많고 후배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선배가 되기 위해서 집중하게 된다"고 말했다.
키움은 올 시즌 주축 선수의 줄부상으로 최하위에 머무르고 있다. 임창민은 2018년 NC에서 꼴찌의 쓴맛을 본 적이 있다.
임창민은 후배들이 지금 이 순간을 더욱 값지게 쓰길 바랐다. 2018년 최하위를 했던 NC는 2년 뒤 통합 우승을 했다. 임창민은 11홀드를 기록하며 우승에 힘을 보탰다.
임창민은 "(최하위라서) 많이 아쉽다, 치고 올라갈 수 있는 기회에서 부상자도 나오고 경기가 잘 안 풀렸다. 후배들에게 '지금을 견뎌서 발전해 다시는 이런 경험을 하지 말자'고 이야기했다. 이길 때 경험도 중요하지만, 질 때 버티는 경험 또한 중요하다. 어렵고 잘 안 되는걸 지나다보면 나중에 시너지 효과가 나고 폭발력이 있을 거다. 지금 경험을 놓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임창민은 "불펜이 지금 힘든 상황이지만, 반전의 계기가 생긴다면 다른 팀에 밀리지 않을 정도로 충분히 좋은 자질을 갖춘 선수가 많다"라며 "시즌 끝나기 전까지는 모두 제자리를 찾고 안정됐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했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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