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스포츠조선 박재만 기자] '커브가 속을 썩이네' 1회 선두타자를 우익수 플라이로 처리하며 기분 좋게 스타트를 끊은 이의리가 1사 1루서 KT 알포드에게 던진 초구 커브가 너무 일찍 꺾이며 타자 스파이크로 떨어지고 말았다.
이어진 장성우와 승부에서도 커브가 말썽을 부렸다. 1B 1S 3구째 던진 커브가 알포드 때와 똑같이 타자 스파이크에 떨어지며 두 타자 연속 몸에 맞는 볼로 1사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마운드를 찾은 포수 김태군이 흔들리는 선발 투수를 다독였지만, 이의리는 경기 초반 말을 듣지 않는 커브 때문에 진땀을 흘렸다.
KIA 이의리가 22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전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직전 경기였던 지난 16일 키움전 6이닝 1실점 승리 투수가 되며 두 시즌 연속 10승 투수가 됐던 이의리는 팀의 가을 야구 진출을 위해 최선을 다해 투구했다.
1회 1사 1루 알포드 타석. 이의리는 이날 처음으로 던진 커브가 타자 발에 떨어지며 몸에 맞는 볼로 연결되자 아쉬워했다. 고의성은 없었지만, 이의리는 투구에 맞고 절뚝거리며 교체되는 알포드를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바라봤다.
이어진 장성우와 승부에서도 똑같은 장면이 나왔다. 3구째 던진 커브가 장성우 발에 맞으며 두 타자 연속 사구를 허용한 이의리는 답답한 표정을 지으며 하늘을 바라봤다.
1루 베이스에 도착한 장성우를 향해 이의리는 모자를 벗고 미안한 마음을 표했다.
서재응 코치도 1회부터 갑자기 흔들리는 이의리를 진정시키기 위해 마운드를 찾았다. 투수 코치 방문 이후 이의리, 김태군 배터리는 말을 듣지 않는 커브를 빼고 볼 배합을 가져갔다.
1회 이닝 종료까지 직구와 체인지업 투 피치로 KT 타선을 상대했다. 대량 실점으로 연결될 수 있던 상황이었지만 문상철, 황재균에게 적시타를 허용한 이후 후속 타자를 범타로 돌려세우며 1회 자초한 만루 위기에서 최소 실점으로 이닝을 마쳤다.
1회에만 8타자를 상대로 투구 수 30개를 기록한 이의리는 2회부터 다시 안정감을 되찾았다. 2회와 3회를 삼자범퇴 이닝으로 만들며 투구 수까지 절약한 이의리는 4회 오윤석에게 안타를 허용했지만, 후속 타자를 깔끔하게 막으며 이닝을 마쳤다.
4회까지 투구 수 76개. 5회에도 당연히 마운드에 오를 줄 알았던 이의리가 갑자기 모습을 감췄다. 4회 이닝을 마친 뒤 왼쪽 어깨에 불편함을 느낀 이의리는 검진받기 위해 병원으로 향했다.
KIA 관계자는 "이의리는 왼쪽 어깨에 불편함을 느껴 교체됐다. 병원으로 이동해 검진 실시할 예정이다"고?밝혔다.
가을 야구 진출을 노리는 KIA에 선발 투수 이의리 부상은 큰 악재다. 검진 결과가 나와봐야 정확히 알 수 있겠지만 이의리가 부상이 아니길 KIA 팬들은 간절히 바라고 있다.
이날 패한 KIA는 5위 두산과 1경기 차 6위에 자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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