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오타니 쇼헤이는 역시 메이저리거들의 메이저리거다.
오타니가 메이저리그 투수 출신에게 사인 요청을 받아 화제다. 2000년대 단골 10승 투수였던 댄 하렌이 그 주인공이다.
MLB.com은 23일(이하 한국시각) '메이저리그 투수 출신 댄 하렌을 오타니 쇼헤이를 존경하는 팬 리스트에 추가해야 할 것 같다'며 '현재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서 피칭 전략위원으로 활약 중인 하렌이 오타니와 마이크 트라웃의 친필 사인을 받고 싶어 두 장의 저지를 구입했다'고 전했다.
그런데 하렌은 해당 저지를 공개하면서 오타니에게 편지 한 통을 썼다. 이 편지가 공개된 것이다.
MLB.com에 따르면 하렌은 편지에 "오타니씨, 내 이름은 댄 하렌입니다. 부탁하건대 취미로 수집 중인 저지에 사인을 해주시겠습니까?"라고 정중히 요청한 뒤 "나는 2010~2012년 3년 동안 에인절스에서 활약했습니다. 당시 트라웃은 루키였지요"라며 자신을 소개했다.
특히 하렌은 "당신도 알겠지만, 당신 이전에 나는 투수로서 한 경기에 4안타를 친 마지막 선수였어요"라며 진귀한 기록을 끄집어내 오타니와의 연결고리를 강조했다.
본인이 소개한대로 하렌은 2010년 7월 말부터 2012년까지 2년 6개월 동안 에인절스에서 선발투수로 활약했다. 트라웃은 2011년 데뷔해 2012년 AL 신인왕을 차지했으니, 하렌과도 친분을 쌓았을 법하다. 2003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하렌은 2005~2015년까지 11년 연속 두자릿수 승리를 거두며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선발투수로 한 시대를 풍미했다.
통산 3차례 올스타에 뽑혔고, 153승131패, 평균자책점 3.75, 2013탈삼진을 기록하고 2015년을 끝으로 유니폼을 벗었다.
그가 언급한 투수의 4안타 기록은 가장 최근 오타니가 작성한 바 있다. 오타니는 지난 5월 16일 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등판해 타석에서는 5타수 4안타 1홈런 3타점의 맹타를 휘둘렀다.
하렌은 애리조나 소속이던 2010년 4월 21일 세인트루이스전에 선발로 등판해 타석에서 4타수 4안타 1타점을 때렸다. 마운드에서는 6이닝 9안타 7실점으로 부진했음에도 승리투수가 됐다. 투수로서 제 몫을 하지 못한 걸 방망이로 대신한 셈. 이후 투수가 한 경기 4안타를 친 사례가 바로 오타니다.
얼마나 사인을 받고 싶은지 편지 내용을 공개한 것으로 짐작이 가고도 남는다. 오타니와 트라웃, 소위 '트타우타니'로부터 저지에 사인을 받는 것은 팬 입장에서는 매우 영광스럽고 드문 기회가 아닐 수 없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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