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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회까지 1실점으로 잘 막고 있던 기쿠치는 5회 선두 호르헤 마테오와 애들리 러치맨에게 연속안타를 허용해 무사 1,2루에 몰렸다. 라이언 마운트캐슬을 좌익수 뜬공으로 잡은 기쿠치는 거나 헨더슨을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하며 위기를 벗어나는 듯했다. 그런데 그 순간 더블스틸을 감행한 상대 1루주자 러치맨을 잡기 위해 포수 대니 잰슨이 던진 공이 악송구가 되면서 2루주자 마테오가 3루를 돌아 홈을 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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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구수가 82개였던 기쿠치를 좀더 끌고 갈 수도 있었지만, 존 슈나이더 감독은 과감하게 교체 카드를 꺼내들었다. 다소 의외의 선택으로 받아들여졌다. 왜냐하면 기쿠치는 후반기 들어 토론토 선발투수들 중 가장 안정감 넘치는 피칭을 이어왔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캐나다 매체 토론토스타는 '기쿠치가 블루제이스 역사상 선발투수로서 가장 성공적인 기록 행진을 이어가고 있었지만, 감독의 완벽한 신뢰를 얻기 위해서는 해야 할 일이 여전히 많은 것 같다'고 논평했다. 위기 상황에서 감독이 그를 믿지 않았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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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쿠치가 5회를 무사히 넘기고 추가 실점없이 임무를 마쳤다면 연속 경기 1자책점 이하 투구 부문서 구단 최장 기록을 세울 수 있었다.
반면 작년 6월 토미존 서저리를 받고 지난 2일 복귀한 류현진에 대한 슈나이더 감독의 신뢰도는 굳건해 보인다. 류현진은 복귀전에서 볼티모어를 상대로 5이닝 9안타 4실점으로 패전을 안았지만, 이후 3경기에서 14이닝 동안 비자책으로 4점을 줬을 뿐 기가막힌 제구와 다채로운 볼배합을 앞세워 '빈티지 류(Vintage Ryu)'로 돌아왔다.
기쿠치와 마노아에 비해 류현진의 입지는 더욱 탄탄해지고 있다. 아직 구속과 투구이닝서 정상궤도를 찾아가는 중인 류현진이 로테이션에서 빠질 일은 없을 것 같다. 지금 당장 포스트시즌을 치른다면 토론토는 4인 로테이션을 케빈 가우스먼, 호세 베리오스, 크리스 배싯, 류현진으로 꾸려야 한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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