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5번의 도전 끝에 결국 역사를 만들었다.
KIA 타이거즈 양현종(35)이 KBO리그 통산 최다 선발승 타이 기록에 입맞췄다. 양현종은 26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5안타 1볼넷 4탈삼진 2실점했다. 팀이 6-2로 앞선 7회 불펜에 마운드를 넘긴 양현종은 KIA가 12대4로 승리하면서 승리 투수가 됐다. 이날 승리로 양현종은 시즌 6승 및 163번째 선발승으로 송진우(전 한화)와 통산 최다 선발승 공동 1위가 됐다.
5번의 도전 끝에 만들어진 기록이다. 지난달 6일 SSG 랜더스전에서 승리 투수가 된 양현종은 이후 4차례 마운드에 올랐으나 승리 없이 3패에 그쳤다. 지난 8일 광주 LG 트윈스전에선 2이닝 동안 8실점으로 무너지다 우천 노게임으로 기사회생했지만, 15일 광주 키움 히어로즈전에선 5⅔이닝 7실점하면서 고개를 숙였다. 결국 KIA는 16일 양현종을 1군 말소하며 휴식 및 재조정에 나섰다. 열흘 만의 복귀 등판이었던 한화전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주느냐에 관심이 쏠렸다.
양현종은 3회초 1사 2루에서 문현빈에 2루타를 내줬고, 2사 2루에서 노시환에 다시 적시타를 맞으면서 잇달아 실점했다. 열흘 전 악몽이 떠오를 수밖에 없었던 순간. 하지만 양현종은 채은성을 내야 뜬공으로 잡고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채웠다.
타선도 모처럼 힘을 냈다. 3회말 추격점을 뽑은 KIA는 4회말 5득점 빅이닝을 연출하면서 양현종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이후 양현종도 안정을 찾으면서 실점 없이 6회까지 마운드를 지켰다. 총 투구수 91개. 제구 뿐만 아니라 경기 운영 능력 면에서도 앞선 두 경기 부진을 지우기에 충분했다. 양현종의 호투에 KIA 타선은 7회말 5점을 더 만들면서 축가를 불렀다.
KIA에겐 양현종의 승리와 기록도 기뻤지만, 무엇보다 내용이 좋았다는 점에 의미를 둘 만했다. 팀 에이스이자 마운드 최고참인 그가 흔들린다는 것은 후반기 승부처에서의 운영을 더 어렵게 만들 수밖에 없는 요소. 외국인 투수 마리오 산체스가 25일 한화전에서 7이닝 쾌투를 펼치고 팔꿈치 통증으로 1군 말소되는 대형 약재가 빚어진 터. 이의리의 어깨 염증 등 변수가 가득한 KIA 선발진에 양현종의 반등은 의미가 클 수밖에 없다.
양현종은 선발로 1승만 더하면 전설 송진우를 넘어 KBO리그 최다 선발승 투수로 역사에 이름을 남기게 된다. 이제부턴 그가 걷는 길이 곧 역사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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