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구속 혁명의 시대다. 오늘날 메이저리그 투수들은 더 강한 공을 던지기 위해 노력한다. 구속이 빠르면 빠를수록 타자가 반응할 수 있는 시간은 줄어든다. 당연히 느린 공 보다 빠른 공이 위력적이다.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은 지난해 6월 팔꿈치 수술을 받았다. 14개월 공백 후 복귀했다. 처음 두 경기는 살짝 불안했지만 이후 3연승이다. 5경기 3승 1패 평균자책점 2.25다.
주목해야 할 점은 구속이다. 많은 전문가들은 류현진이 재기에 성공하려면 구속이 관건이라고 진단했다. 포심 패스트볼이 최소 90마일(약 145km)은 나와야 한다고 봤다. 스탯캐스트에 따르면 류현진의 올 시즌 포심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88.3마일(약 142km)이다.
팬그래프스닷컴에 의하면 2023년 메이저리그 패스트볼 평균 스피드는 94마일(약 151km)이다. 류현진의 구속은 KBO리그에서도 빠른 편이 아니다. 류현진은 시대를 역행하고 있다.
토론토 존 슈나이더 감독은 요즘 타자들에게 류현진의 느린 공이 오히려 낯설다고 파악했다.
'USA투데이'는 27일(한국시각) 슈나이더 감독이 "오늘날 타자들은 속도에 너무 맞춰져 있다"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슈나이더 감독은 "류현진은 공이 스트라이크존의 어디에 도착할 것인지를 조절한다. 안쪽 바깥쪽 자유자재다. 이는 다소 옛날 방식이다. 최근 투수들이 사용하는 전형적인 스타일이 아니다. 그러나 류현진은 그의 커리어 내내 그런 일을 정말 잘해왔다"라고 칭찬했다.
극단적으로 예를 들자면, 타자들이 야수가 던지는 공에 의외로 쩔쩔매는 모습과 비슷하다. 점수 차이가 크게 벌어진 상황에서 뒤진 팀은 투수를 아끼기 위해 야수를 마운드에 올려 마지막 이닝 정도를 맡긴다. 이들은 제대로 된 와인드업도 없이 60~70마일(90~110km) 수준의 아리랑볼을 던지지만 아웃카운트 3개를 곧잘 잡아낸다.
투수전문가 양상문 여자 야구 국가대표팀 감독은 과거 LG 트윈스 감독 시절 구속에 관해 이야기를 하다가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50km로 스트라이크 던질 줄 아는 사람이 있어요? 지금 데리고 와요. 아무도 못 쳐요."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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