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닷컴 김수현기자] 촬영 중 벌어진 안타까운 사고로 배우 故 변영훈이 떠난지 30주년이 흘렀다.
1993년 오늘 변영훈은 세상을 등졌다. 영화 촬영 중 벌어진 사고로 인한 것.
30년 전 오늘, 오후 4시10분쯤 서울 송파구 잠실 한강시민공원 유람선 선착장 부근 상공에서 영화 '남자 위에 여자'를 촬영 중이던 헬기가 추락하는 대형참사가 벌어졌다.
당시 헬기 사고로 인해 기장 최 모 씨와 손 모 촬영감독 등 6명이 사망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배우 변영훈(사진)이 뇌사 상태에 빠졌다.
당시 변영훈은 황신혜와 함께 신세대 변호사부부로 티격태격 사랑싸움을 하며 아기자기하게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줄 예정이었다. 황신혜와 선상 결혼식을 하기 위해 헬기로 도착하는 첫 장면을 촬영하던 도중이었다고.
영화 제작진과 이를 취재하려는 KBS 2TV '연예가중계'팀이 탑승한 헬기는 선착장 하류 200미터 지점에서 무리하게 하강비행하다 꼬리날개가 수면에 접촉해 추락했다. 장면 근접촬영을 위한 것이었다.
하지만 물론 인명구조 시간이 늦어지면서 결국 변영훈을 포함해 모두 7명이 사망했다.
변영훈은 89년 KBS 13기 탤런트로 출발해서 KBS1-TV 일일연속극 '울밑에 선 봉선화'를 통해 얼굴을 알렸다. 1992년 MBC 미니시리즈 '분노의 왕국'으로 스타덤에 오른 변영훈에게 '남자 위에 여자'는 영화 데뷔작. 거기에 변영훈은 KBS2 '청춘극장'에도 출연 중으로 드라마는 거의 끝나가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변영훈에게 벌어진 사고로 KBS 측은 250대 1 경쟁률을 뚫고 선발된 배우 연재모를 공개 오디션으로 뽑아 변영훈의 자리를 대체할 수밖에 없었다. 당시 시청자들은 달라진 배우 얼굴에 반응이 좋을 수가 없었다고.
당시 현장에 있었던 정흥식 경위는 KBS2 '여유만만'에서 변영훈의 안타까운 사고를 회상했다.
정흥식 경위는 "투신자가 다리에서 뛰어들려고 할 때 바로 신고를 하면 거의 구조가 되지만 돌발 상황에서 떨어지면 구조가 쉽지 않다. 영화 촬영 도중 헬기가 추락한 적이 있는데 그때 6명 정도가 사망했다. 헬기에 들어가서 구조를 했는데 가장 먼저 한 분을 구조하고 나니 낯이 익었다. 바로 변영훈이었다"라 했다.
후배인 MC 조영구 역시 "변영훈은 당시 인기가 아주 많은 배우였는데 불운의 사고로 세상을 떠났다"라며 속상해 했다.
변영훈은 사고 당시 이미 심장 및 폐기능이 정지되고 뇌를 비롯한 장기 전체가 사실상 제 기능을 못하는 상태였다. 끝내 자리를 털고 일어나지 못한 채 사고 75일 만인 8월 28일 세상을 떠났다.
shyu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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