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요한 순간에 잘 하는 게 슈퍼스타다."
KIA 타이거즈의 베테랑 최형우(40)를 두고 김종국 감독이 한 말이다. 누구나 잘 하고 싶고, 잘 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한다. 프로선수라면 당연한 일이다. 그런데 잘 하고 싶을 때 잘 할 수 있다는 건, 다른 차원의 문제다.
KBO리그 통산 최다 타점을 기록중인 최형우. 돌아보면 성적을 내야할 시즌엔 어김없이 최고 결과를 냈다. 클래스가 다른 존재감을 드러내며 팀에 힘이 됐다.
삼성 라이온즈 소속으로 FA(자유계약선수)를 앞두고 있던 2016년, 그는 138경기에서 타율 3할7푼6리(519타수 195안타) 31홈런 144타점을 기록했다. 타율, 안타, 타점 모두 '커리어 하이'를 찍었다.
그해 시즌이 종료된 후 최형우는 타이거즈 유니폼으로 갈아입었다. 4년-100억원에 계약했다. KBO리그에 '100억원 시대'를 열었다.
이적 후 꾸준하게, 기복없이 중심타자 역할을 했다. 팀을 옮긴 첫해인 2017년, 한국시리즈 우승의 주역으로 맹활약했다. 100억원의 가치를 증명했다.
4년 계약의 마지막 해인 2020년, 다시 한번 불꽃타를 선보였다. 140경기에 나서 타율 3할5푼4리(522타수 185안타) 28홈런 115타점을 올렸다. 4년간 기록한 최고 타율, 최다 안타, 최다 홈런을 달성했다.
2017~2020년 4년간 561경기에 출전해 타율 3할3푼5리-677안타-96홈런-424타점. 그해 12월 3년-47억원에 두 번째 FA 계약을 했다. 성적에는 반드시 보상이 따른다.
지난 두 시즌 동안 잔부상으로 주춤했다. 출전 경기가 줄었다. 안타 타점 생산량이 떨어졌다. 팀 기여도 또한 예전만 못했다.
그런데 3년 계약의 마지막 해, 거짓말처럼 살아났다.
27일 광주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전. 0-2로 끌려가던 4회말, 2사 만루에서 김선빈의 2타점 적시타가 터졌다. 2-2 동점. 6회말 2번 김도영, 3번 나성범이 연속 안타를 터트려 무사 1,2루. '해결사' 최형우가 역전 2타점 적시타를 때렸다. 흐름을 완전히 끌어와 5대2 역전승
을 이끈 2루타. 통산 타점이 1531개로 늘었다.
김종국 감독은 "최형우는 설명이 필요없는 살아있는 레전드다. 그의 가장 큰 장점은 내구성이다. 자질구레한 부상으로 지난 2년간 다소 부진했는데 올해는 초반부터 부상없이 잘 되면서 자신감이 생겼다. 체력적으로도 문제가 없다"고 했다.
프로 22년차, 40세 최형우는 여전히 최고타자다.
27일 한화전까지 101경기에서 타율 2할9푼3리(362타수 106안타) 15홈런 70타점을 기록했다. 홈런을 펑펑 치는 것도 아닌데 팀 내 타점 1위고, 노시환 오스틴 딘 최정에 이어 전체 4위다. 찬스에서 강해 득점권 타율이 3할5푼1리다. 김종국 감독은 최형우가 해결사 본능을 갖고 있다고 했다.
최형우는 8월 22일 KT 위즈전부터 5경기에서 8타점을 올렸다. 8경기 연속 안타를 때렸다. 살
아있는 레전드 최형우의 KIA는 27일 5위로 올라섰다.
광주=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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