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국제화 대안학교인 글로벌선진학교 문경캠퍼스 출신 야구선수. 메이저리거를 꿈꿨지만, 예상치 못한 벽에 가로막힌 뒤 고국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이제 KBO리거를 꿈꾼다.
2001년생 우완 투수 진우영은 최향남 감독이 이끌었던 글로벌선진학교 야구부 출신이다. 지금은 해체돼 모교 야구부가 존재하지 않는다. 널리 알려지지 않은, 소규모 부원들로 꾸려나간 야구부였지만 진우영은 학교의 자랑이었다.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로 주목 받으면서 졸업을 앞둔 2018년 8월 메이저리그(MLB) 구단 캔자스시티 로열스와 입단 계약을 체결했다. 그리고 이듬해 그의 루키리그 도전이 시작됐다.
2019시즌 마이너리그 루키레벨에서 진우영은 14경기 6승2패 평균자책점 2.35로 빼어난 성적을 거둔다. 구단의 기대치도 당연히 높아졌고, 2년차 시즌에 대한 발전 가능성이 높아 보였다.
하지만 2020년초, 전세계를 덮친 코로나19 펜데믹의 직격탄을 맞았다. 마이너리그가 파행됐고 진우영은 제대로 경기를 뛰지 못하며 개인 훈련만 지속했다. 2021시즌 다시 소속팀으로 돌아갔지만 레벨 승격을 하지 못했고 결국 2021년 9월 17일 자유계약선수로 공시되며 캔자스시티를 떠나게 됐다.
진우영은 한국으로 돌아온 직후 군 문제부터 해결했다. 미련을 오래 가지고 갈 이유조차 없었다. 다행히 상근 예비역이 되면서 근무를 마친 저녁 시간에는 운동을 할 수 있었다. 소집 해제가 된 후에는 곧바로 독립리그 파주 챌린저스에 입단해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는데 주력했다. 해외파 출신의 신인 드래프트 자격 요건을 모두 채운 진우영은 28일 경기도 광주 곤지암읍 팀업캠퍼스에서 열린 KBO 트라이아웃에 참가했다. 스카우트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총 30구의 연습 투구를 마친 진우영은 "지난 2년동안 트라이아웃이랑 신인 드래프트는 단 하루도 까먹지 않고 기다려왔다"며 밝게 웃었다.
트라이아웃이 종료된 후 만난 진우영은 "오늘 비가 와서 환경은 좋지 않았지만 그래도 그 상황 안에서 제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의 노력과 최선을 보여준 것 같아서 후회는 없다"면서 "베스트 피칭보다는 아쉬움이 있지만 그래도 제 나름의 최선을 다했다"고 당차게 말했다.
메이저리그 도전에 대한 아쉬움이 없는 것은 아니었다. 진우영은 "첫해때 제가 기대 이상을 잘해가지고 완벽한 시즌을 보냈다. 너무 좋았는데 갑자기 코로나19라는 악재가 터져서 구단도 문을 닫고 미국에서 운동할 수 이쓴 ㄴ환경 자체가 아니어서 한국에 들어왔었다. 그 상황이 너무 아쉬웠는데 그만큼 제 팔을 더 강화하고 보호할 수 있는 시기라고 생각하고 그 상황 속에서 잘 준비를 하려고 노력했다"고 돌아봤다.
그래도 이제 겨우 만 22세의 어린 나이다. 긍정적인 마인드로 준비해온 그는 "어린 나이에 미국 도전을 마치고 돌아와서 또 한번 KBO리그에 도전할 수 있어서 좋다. 또 군 문제도 해결해서 그런 부분들이 딱딱 맞아가면서 저에게 좋은 상황이 이루어지고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미국의 꿈을 빨리 접은게 조금은 아쉽지만 그래도 새로운 시작을 할 수 있다"며 웃었다.
마이너리그에서 뛸 때보다 12kg 정도 체중도 감량했고, 파주 챌린저스에서 독하게 프로 입단을 준비했다. 독립리그 경기에서 기록한 개인 최고 구속은 150km. 직구 평균 구속은 145km 정도 나온다.
진우영은 "안우진 선수나 문동주 선수처럼 제 나이와 비슷한 또래 투수들의 경기를 자주 보면서 저 선수들은 어떻게 프로에서 적응을 해나가고 어떻게 타자들을 상대하는지 참고를 많이 했다. 빠른볼 투수가 많은 미국에서 살아남기 위해 제구에 정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제구는 저의 장점 중 하나다. 이번 신인 드래프트에 워낙 쟁쟁한 선수들이 많지만 저도 반드시 프로 입단의 꿈을 이루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광주=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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