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스페인 지역 축구협회장들이 '기습 입맞춤'으로 논란을 빚은 루비알레스 스페인축구협회 회장의 사퇴를 요구하고 나섰다.
29일(이하 한국시각) 스페인 지역 축구협회장들은 지난 29일 5시간에 걸친 회의 끝에 '루비알레스 회장이 용납할 수 없는 행동으로 스포츠의 이미지를 심각하게 훼손했기 때문에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영국 매체 '데일리 메일'은 '국제축구연맹(FIFA)는 루비알레스 회장에게 90일간 직무 정지 징계를 내렸고, 최대 15년의 임기 동안 회장직에 오르지 못하는 걸 원했다'고 전했다.
루비알레스 회장은 지난 20일 스페인여자대표팀의 여자월드컵 우승 시상식에서 두 손으로 헤니페르 에르모소의 얼굴을 붙잡고 키스했다. 이후 에르모소는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팬들과 소통하다가 "기분이 좋지 않았다"고 밝혀 파장이 커지자 루비알레스 회장은 사전에 에르모소의 동의를 받은 행동이라고 주장했다.
거짓말은 들통이 났다. 대표팀의 주축인 에르모소를 포함한 스페인 여자축구 선수 80여명이 선수노조를 통해 보이콧 의사를 밝혔고, 정치권·프리메라리가 구단들까지 규탄 행렬에 동참하며 비판 여론이 가열 중이다.
그러자 스페인축구협회는 '키스에 동의한 적이 없다'고 한 에르모소의 발언이 거짓이라는 명백한 증거를 갖고 있다며 법적 조치 '맞불'을 예고했다.
이런 와중에 호르헤 이반 팔라시오 FIFA 징계위원자은 지난 26일 징계 규정 51조에 근거해 이날부터 축구와 관련된 모든 분야에서 루비알레스 회장의 권한을 잠정적으로 정지시켰다. 이번 조치는 스페인 뿐만 아니라 국제적 활동에도 적용된다. 루비알레스 회장은 유럽축구연맹(UEFA) 부회장도 겸임 중이기 때문이다.
스페인 공주 인판타 소피아도 반격했다. 당시 여자월드컵 결승전 시상식 현장에 있었던 소피아 공주는 "취약함과 공격의 희생자를 느꼈다"는 성명을 냈다.
이후 루비알레스 회장은 "나는 의심할 여지없이 실수를 저질렀고, 인정할 것"이라며 사과의 뜻을 내비쳤다. 그러나 회장직에선 물러날 생각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팬들은 물론 스페인 정치인들, 호르헤 빌다 감독을 제외한 스페인여자월드컵 우승팀 코칭스태프 전원이 사임했다. 또 스페인 라리가 클럽들이 시위에 동참했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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