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팔꿈치 인대가 파열됐어도, 오타니는 무섭나보네.
미국 메이저리그 LA 에인절스 '일본인 스타' 오타니가 팔꿈치 부상임에도 고의4구로 걸러나갔다. 안타도 때려냈다. 타자로서의 존재감은 여전하다.
오타니는 29일(한국시각)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시티즌스뱅크파크에서 열린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원정 경기에 2번-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공을 던지는 오른쪽 팔꿈치 인대 파열로 투수로는 '시즌아웃' 판정을 받은 오타니인데, 다행히 타격에는 부상이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판단에 지명타자로 계속 경기에 나서고 있다.
오타니는 이날 4타수 1안타 1볼넷 1삼진을 기록하며 멀티출루 경기를 했다. 안타는 1개에 그쳐 타율은 3할5리에서 3할4리로 소폭 하락했다.
오타니는 첫 타석부터 안타를 쳐냈다. 1회초 무사 1루 찬스서 상대 선발 워커의 직구를 받아쳐 중전 안타로 만들어냈다. 오타니의 안타로 1루에 있던 샤뉴엘이 2루까지 갔고, 5번 렌히포의 안타 때 홈까지 밟아 선취점을 따낸 에인절스였다. 하지만 오타니는 후속타 불발로 득점을 추가하지는 못했다.
3회 선두로 나와 외야 플라이로 물러난 오타니. 양팀이 1-1로 맞서던 4회 찬스가 찾아왔다. 2사 2, 3루 상황서 타석에 들어선 것이다. 하지만 1루가 비었는데, 에인절스에서 제일 잘 치는 오타니와 정면 승부를 벌일 팀은 없다. 어렵게 승부를 가져간 워커는 3B에 몰렸고, 결국 벤치에서 고의4구 지시가 나왔다. 그나마 오타니가 웃을 수 있었던 건 자신을 거르고 상대한 드루리에게, 워커가 2타점 적시타를 맞았다는 것이다. 오타니 개인으로는 고의4구가 아쉬웠겠지만, 팀으로는 도움이 되는 장면이었다.
오타니는 팔꿈치 인대 파열 확진을 받고 처음으로 치른 뉴욕 메츠전에서도 고의4구를 얻어낸 바 있다. 상대 투수, 상대 팀들은 타자 오타니를 상대할 때 팔꿈치 부상을 전혀 연관시키지 않는 모습이다.
하지만 오타니는 끝까지 웃지 못했다. 팀이 역전을 허용했고, 6회 4번째 타석에서 삼진을 당하고 말았기 때문이다. 8회 5번째 타석에서도 내야 땅볼로 아웃됐다.
그렇게 에인절스는 4대6으로 졌고, 오타니는 역전의 발판을 마련하지 못했다. 팀의 2연패를 바라봐야만 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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