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1라운드 지명권도 좋지만, 이주형 선수에게 기대를 많이 걸고 있습니다."
키움 히어로즈는 지난달 29일 대형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10승이 보장됐던 선발투수 최원태를 LG 트윈스에 보냈고, 외야수 이주형, 투수 김동규, 2024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권을 받았다.
최하위로 떨어진 성적에 현재를 내주고 미래를 받았다는 시선이 이어졌다. 올해 대어급 투수가 많이 나오는 만큼 1라운드 지명권 가치를 높게 바라보기도 했다.
트레이드 직후 키움 관계자는 지명권도 지명권이지만, 이주형 영입에 미소를 지었다. 이 관계자는 "이주형은 일단 컨텍 능력이 좋다. 주력도 뛰어나고 중장거리 타구 생산 능력이 탁월한 선수"라고 설명했다.
키움의 예상은 적중했다. 이주형은 1군에서 곧바로 꽃을 피웠다. 44경기에서 타율 3할2푼2리 4홈런의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18일 고척 롯데전에서는 홍원기 키움 감독을 놀라게 했던 장면도 있었다. 이주형은 다시 롯데 선발투수 찰리 반즈를 상대로 안타와 볼넷을 골라냈다. 8회에는 한현희를 상대로 역전 스리런까지 쏘아올렸다.
홍 감독이 놀랐던 포인트는 홈런보다는 반즈 공략에 있었다.
이주형은 지난 8일 롯데전에서 5타수 5삼진으로 물러났다. 당시 선발투수는 반즈였다.
홍 감독은 "8일에 삼진을 당하고 다시 만났을 때의 모습이 궁금했다. 습득 능력이 궁금했다. 어떻게 준비하고 반응했는지 보고 싶었는데 기량을 증명했다"고 칭찬했다.
이주형은 "반즈와 첫 만남 때를 생각해 노리는 포인트를 바꿨다"라며 "확실하게 버릴 공과 그럴지 않을 공을 나눴다"고 설명했다.
홍 감독은 이주형의 활약 비결에 대해 "스포츠는 멘털이 우선인 거 같다. 실패를 했더라도 다음을 노린다는 마음을 가지는게 멘털적으로 공격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요인인 거 같다"고 바라봤다.
최원태는 LG 이적 후 5경기에서 2승2패 평균자책점 7.00을 기록하고 있다. 올해 정상을 노리고 있는 LG로서는 5~6이닝 이상을 안정적으로 막아줄 수 있는 선발 투수를 구했다는 점에서 최원태 영입의 의의가 있었다. 지난해 최원태가 포스트시즌에서 좋은 역할을 했던 걸 고려하면 LG로서 최원태는 가장 필요한 조각이라고도 할 수 있다.
키움으로서는 당장의 선발투수 한 명은 잃었다. 그러나 올 시즌을 마치고 미국 무대 도전이 유력한 이정후의 공백을 채워야 하는 숙제가 일찌감치 해결하게 됐다.
한 관계자는 "지금의 이주형의 모습이라면 1대1 트레이드를 했어도 아깝지 않았을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이제는 과장이 아닌 현실이 됐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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