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대선배님들에게 정말 많은 도움을 받고 있어요."
KBO 신인 드래프트 트라이아웃이 열린 28일 경기도 광주. 가장 많은 관심을 받는 선수가 있었다. 바로 내야수 황영묵이다. 야구 예능 프로그램 '최강야구'를 통해 팬들에게도 눈도장을 찍은 황영묵은 돌고 돌아 마침내 가장 중요한 자리에 섰다. 충훈고 졸업 당시 왜소한 체격으로 신인 드래프트에서 지명을 받지 못했던 그는 중앙대에 진학했다가 중퇴하고 독립구단들에서 활약했다. 성남 블루팬더스를 거쳐 현역으로 군 복무를 마쳤고, 이후 스코어본 하이에나들과 연천 미라클 소속으로 뛰었다. 틈틈이 아르바이트도 하면서 생계를 유지했다.
졸업 예정 년도에 KBO 신인 드래프트에 참가할 수 있기 때문에 오로지 이날만 기다리며 준비를 해왔다. 트라이아웃 일정을 마친 후 만난 황영묵은 "오늘 트라이아웃이 열린 장소가 원래 독립리그 경기를 하는 구장이라 친숙했다. 비가 와서 땅이 젖어있다보니까 예상 못한 부분들도 나왔는데 그래도 다 끝나니 후련하다"며 웃었다.
"고교 졸업 당시에는 말라서 체격이 작았다. 그러다보니까 힘도 부족했던 것 같다. 지금과 비교했을때 가장 많이 달라진 것은 체격"이라면서 철저한 자기 관리를 강조했다. 비시즌때 최대 85kg까지 증량하는 루틴을 반복하는 황영묵은 시즌 중에는 83kg 정도로 탄탄한 체격을 유지한다. 아직 정식 프로 선수는 아니지만 자신만의 루틴이나 관리 스케줄은 충실하게 따르고 있다.
대학을 중퇴하고 독립리그로 향했지만 한번도 후회해본적은 없다고 한다. 황영묵은 "독립리그에서는 다양한 선수들을 만나볼 수 있다. 나이가 많은 분들도 있고, 프로에서 뛰다가 오는 분들도 있다. 다양한 분들에게 많은 도움을 받고, 조언도 많이 들으면서 저만의 스펙이 쌓였다고 생각한다"고 이야기 했다.
예능 프로그램 출연도 오직 자신이 야구를 하는 장면을 좀 더 큰 화면으로 관찰하고 싶어서였다. 황영묵은 "제가 스포트라이트를 받거나 인기를 얻고 싶어서 나간건 아니었다. 조금이라도 더 큰 화면에서 야구하는 모습을 보고 싶었고, 지금도 생각은 같다. 다만 그 덕분에 응원해주시는 분들이 많아서 정말 감사하다. 하지만 저는 아직 프로야구 선수가 아니고 많이 부족하다. 나중에 진짜 그런 자격을 얻게 됐을때 그때 보여드리고 싶다"고 했다.
그래도 분명한 소득은 있다. 프로그램을 통해 KBO리그에서 대단한 업적을 남긴 대선배들을 만나고, 조언을 들었다. "선배들이 야구장에서 뭘 해보려고, 잘하려고 하지 말라고 이야기 해주셨다"는 그는 "항상 편하게 하던대로 여유있게 해야 한다고 하셨다. 기술적인 부분들도 많이 배웠다. 도움을 정말 많이 받고 있다"며 웃었다.
예능 프로그램에서 팀을 이끌고 있는 김성근 감독도 황영묵에게 격려 인사를 했다. 나이 차이로만 놓고 보면 할아버지뻘 대감독님이라 어려운 것은 사실. 그러나 김성근 감독은 응원 메시지를 보냈다. 황영묵은 "사실 저희 부모님의 부모님 세대이시기 때문에 먼저 가서 선뜻 말을 걸기는 상당히 어렵다. 그래도 항상 저희 아마추어 선수들을 많이 신경써주시고 연습도 많이 할 수 있게끔 도움을 많이 주신다"면서 "김성근 감독님께서 '잘 하고 와라'고 응원해주셨다. 그 한마디로 저에게 엄청난 힘이 됐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현재 삼성 라이온즈에서 활약 중인 김동진 역시 독립리그에서 뛸 당시 함께 꿈을 키웠던 사이다. "동진이형과도 자주 연락하고 있다"는 황영묵은 "프로에 가서 동진이형을 뛰어넘는 게 저의 1차 목표"라고 웃으며 도전장을 내밀었다. 황영묵의 KBO리그 입성 여부는 다음달 14일에 열릴 신인 드래프트에서 판가름 난다.
광주=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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