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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한테 혼쭐난 이후엔" '승률 100%, QS 75%' 언터처블의 매직 주인공, 일찍 왔더라면 페디 MVP 경쟁자,무엇이 달라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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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나가면 이긴다. KT위즈의 신 승리공식이다.

이 선수가 오고나서 탄력이 붙었다. 거침 없는 10연속 위닝시리즈로 1위를 바짝 추격했다.

마운드 안정의 주역 중 하나 윌리엄 쿠에바스(33)다.

12경기 8승무패, 평균자책점 2.63. 이닝당출루허용율 1.00, 피안타율 2할2푼2리다.

12번 등판에 퀄리티스타트가 무려 9차례. 75%다. 보 슐서 대체 외인으로 6월에 다시 한국 땅을 밟았다. 6월17일 1군에 등록됐다.

만약 시즌 초부터 함께 했다면? 가정이지만 최고 외인투수 에릭 페디와 MVP 경쟁을 펼치고 있었을 공산이 크다.

쿠에바스 재영입은 신의한수였다. 한때 꼴찌로 추락했던 팀. 그 때를 기점으로 무섭게 상승세를 탔다.

슐서 등판경기 1승8패가, 쿠에바스 등판경기 10승2패로 변모했다. 에이스로 중심을 잡자 벤자민도 부담을 덜고 반등을 시작했다, 고영표 엄상백 배제성 등 토종 트리오도 약진하며 상승세를 이끌었다.

큰 경기에 강했지만 꾸준하지 못했던 투수. 무엇이 달라졌을까.

29일 KT위즈 이강철 감독이 해답을 내놓았다.

첫째, 마운드 위 진지함이 바뀌었다.

"경기 중 집중력이 좋아졌다. 등판하는 날 농담도 안한다. LG전(7월27일)에 딱 한번 주자에게 장난치면서 하다 혼쭐 난(3이닝 6실점) 이후 그런 모습이 전혀 없다. 진지함이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이라고 했다.

둘째, 볼 배합이 달라졌다.

데뷔 첫해 이강철 감독과 소위 '밀당'을 하던 내용. 볼배합 문제로 싫은 소리 많이 들었다. 명 투수출신이자 지도자 이 감독이 때론 엄하게 질책하고, 때론 유하게 설득하며 '한국형 외인투수' 하나를 제대로 만들어냈다.

"변화구 적절하게 쓰다 직구를 던진다. 소위 강약 조절을 한다. 포수 장성우 말도 잘 듣는다. 2021년 삼성과의 타이브레이크를 기점으로 달라지기 시작했다. '이렇게 던져야 하는구나' 깨달았다고나 할까. 이제 한국야구를 완전히 파악했다고 할 수 있다"고 했다.

진지해지고 영리해진 쿠에바스가 위대해지기 시작했다. 1위를 위협하는 KT 약진의 선봉에 선 인물이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