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성폭행 혐의는 벗었지만, 도덕적인 지탄을 받으며 소속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사실상 버림받은 메이슨 그린우드(22)가 그래도 선수 생활은 이어갈 수 있게 됐다. 이적시장 마감일에 극적으로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헤타페 임대가 확정됐다.
영국 매체 데일리스타는 2일(한국시각) '그린우드가 이적시장 마감일에 라리가 헤타페로 임대됐다'고 전했다. 헤타페 구단도 그린우드의 영입 소식을 전했다. 내용을 살펴보면 맨유가 거의 모든 조건을 부담하면서 그린우드를 보낸 것이었다. 맨유는 임대료도 받지 않았으며, 헤타페를 대신해 그린우드의 주급을 거의 다 부담한다.
이는 맨유가 그린우드를 어떻게든 내보내고 싶어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내용이다. 그린우드의 도덕성에 치명적인 결함이 있다고 판단했다. 그린우드는 지난해 10월에 성폭행 혐의로 경찰에 기소됐다. 한 여성이 지난 해 1월에 그린우드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는 내용의 글을 자신의 SNS에 올린 것이 발단이었다.
그린우드의 선수 생명이 끝난 것처럼 보였다. 그런데 반전이 일어났다. 검찰이 지난 2월에 돌연 기소를 중단한 것. 증거 자료가 부족해 유죄 판결을 받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그린우드에게 씌여진 기소 내용이 무효화돼다.
이로 인해 그린우드는 곧바로 맨유에 복귀하게 되는 것처럼 보였다. 원래 그린우드는 맨유에서 보물처럼 키워오던 '성골 유스' 스타였다. 맨유 유스팀을 거쳐 2019년에 불과 18세 나이로 1군 무대에 데뷔했다. 맨유에서 129경기에 나와 35골(12도움)을 기록 중이었다. 하지만 성폭행 사건으로 맨유에서의 커리어는 사실상 끝났다.
그린우드가 성폭행 혐의에서 벗어난 뒤 자연스럽게 맨유 복귀를 시도했지만, 여론의 거센 반발과 구단 수뇌부의 반대에 직면하게 됐다. 맨유는 '그린우드가 범죄를 저지르지 않았다는 결론을 내렸지만, 그가 스스로 인정한 것처럼 실수를 저질렀고, 그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면서 '그린우드가 맨유에서 선수 경력을 다시 이어가는 게 어렵다는 것을 모두가 알고 있다. 올드 트래포드를 떠나는 게 적절한 것으로 합의했다'며 그린우드와의 관계 종료를 선언했다.
결과적으로 그린우드는 선수 커리어를 반강제적으로 끝내게 될 위기에 빠진 셈이다. 이를 막기 위해 그린우드는 세리에A 라치오 이적을 추진하는 등 적극적인 탈출을 시도했다. 하지만 라치오 행이 무산되면서 상황이 어려워졌다. 이때 맨유가 마지막 온정을 배푼 것으로 보인다. 헤타페에게 임대료도 받지 않고, 주급도 거의 대부분 부담하는 조건으로 보내게 됐다. 그린우드가 스페인에서 다시 부활하게 될 지 주목된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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