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스무살 치고 잘한다는 프로에서 안통한다."
한화 이글스 문현빈(19)은 신인이다. 북일고를 졸업하고 올해 드래프트 2라운드 11순위로 입단한 우투좌타의 내야수다. 즉 한화에서 김서현 다음으로 뽑은 선수다.
스프링캠프도 1군에서 뛰었고, 개막전 엔트리에 포함돼 지금까지 한번도 2군으로 내려가지 않고 1군에서 쭉 뛰고 있다. 1군에서만 뛴 신인 야수는 문현빈과 함께 롯데 자이언츠 김민석 둘 뿐. 고졸 신인 야수가 데뷔 첫 해에 1군에서만 뛰는 것도 보기 힘들다. 그만큼 한화가 문현빈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고 할 수 있다.
103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4푼9리(325타수 81안타) 3홈런 30타점 33득점을 기록하고 있다. 2루수로 뛰다가 이후 중견수로 더 많이 출전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 수비에선 모자란 점이 많다. 한화 최원호 감독은 "포구나 타구판단 송구 등에서 미스가 나오는데 수비에서 미스가 한번 나오면 계속 이어지는 경향이 있다"라면서 "앞으로 포지션에 대해 고민을 할 필요가 있다. 내야수로 뛰는 것을 내가 직접 보지 못했는데 외야보다는 내야가 낫지 않을까 생각한다. 대신 훈련을 많이 해야 한다. 좀 더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라고 말했다.
최 감독은 수비를 강조했다. 최 감독은 "수비가 좋지 않은 선수를 출전시키는 것은 타격으로 커버가 가능할 때다. 타격이 조금 떨어지더라도 수비가 리그에서 상위권이면 내보낼 수 있다. 수비가 그 정도가 아니라면 수비를 커버할만큼의 타격인지 봐야한다"라며 "문현빈의 타격이 그만큼 되느냐도 우리가 냉정하게 판단할 필요가 있다. 또래에 비해, 스무살 치고는 잘한다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 (나이 상관없이)리그에서 잘해야 한다"라고 냉정한 시선을 보였다.
중견수로는 회의적인 시각을 내비쳤다. 최 감독은 "문현빈이 외야로 나간다면 중견수를 해야 하는데 어느 정도 해야 정상 궤도에 오르냐를 생각해야 한다. 외야 담당하시는 분 얘기로는 생각보다 쉽지 않다고 한다. 시즌을 쭉 뛰어야 한다"면서 "코너 외야수는 타격 위주로 보는데 그 상태에서 중견수가 흔들리면 외야 수비가 약해진다. 보통 포수-유격수-중견수의 센터라인은 수비 위주로 보지 않나"라고 했다. 이어 "중견수가 수비 범위가 넓어야 하는데 문현빈이 스피드가 중 정도다. 그러면 범위가 좁다. 게다가 외야가 처음이라 타구 판단도 늦다. 경험치를 많이 먹여줘야 하는데 쉽지가 않다"라고 했다.
최 감독은 "외야 전향이 쉽지 않다면 2루에서 수비 능력을 향상시켜야 하고 타격 능력이 어느 정도인지를 봐야 한다"면서 "막연히 잘할거다라고 해선 안된다. 경쟁 포지션에서 다른 선수가 잘하는데 그 선수를 밀 수는 없지 않나"라고 했다. 한화의 2루엔 골든글러브 수상자인 정은원이 있다.
즉 문현빈이 다시 2루수로 돌아온다면 정은원을 비롯한 다른 내야수들과 경쟁을 해야 한다. 경쟁에서 이기려면 수비나 공격에서 확실한 장점을 보여야 한다.
마무리 캠프에서 문현빈의 수비 포지션이 결정이 날 듯. 최 감독은 "마무리 훈련을 통해서 정리를 할 것이다"라며 "타격과 수비 모두 아직 향상될 여지가 많은 선수다"라며 문현빈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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