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척=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요키시도 없고, 안우진도 이젠 없다. 마음가짐을 강하게 가지려고 노력중이다."
올시즌 최고의 외인 투수를 다툴만한 활약상. 그런데 하필 팀이 7년만에 가을야구에 실패할 위기다.
키움 아리엘 후라도가 처한 현실이다. 후라도는 3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KT 위즈전에서 6⅔이닝 무실점으로 호투, 시즌 9승째를 따냈다.
후라도를 상대로 출루에 성공한 KT 타자는 황재균(2회초 볼넷) 한 명 뿐이었다. 후라도는 최고 149㎞ 직구에 슬라이더 체인지업 투심을 고루 활용하며 피안타 하나 없이 KT 타선을 꽁꽁 묶었다. 삼진 8개는 덤.
이날 호투로 시즌 평균자책점은 2.72까지 낮아졌다. 두산 라울 알칸타라(2.25) 팀동료 안우진(2.39) NC 페디(2.39) KT 고영표(2.74) 등과 더불어 리그 최고 투수를 다툴만한 호성적이다.
하지만 이제 간신히 9승이다. 돔구장을 홈으로 쓰는 이상 정규시즌 진행이 빠른 키움은 어느덧 20경기밖에 남지 않았다. 특히 KBO리그 9위를 기록중인 약한 팀전력은 후라도의 10승이 결코 쉬운 목표가 아님을 보여준다.
이날 후라도는 노히트 상황에서 투구수 99개, 7-0으로 앞선 7회 2사에서 교체됐다. 이에 대해 후라도는 "노히트 욕심이 없는 투수는 없다"면서도 "투구수가 다소 많았고, 올시즌 꽤 많은 이닝을 소화했다. 몇년전에 수술 이력도 있지 않나"라며 웃었다.
"내 목표는 다치지 않고 건강하게 시즌을 마치는 것이다. 이닝을 마무리하는게 투수의 임무이긴 하지만, 큰 미련은 없었다."
제구도 잘됐고, 구위도 좋았다. 후라도는 "미국에 있을 때는 투심이나 싱커 위주의 투수였다. 한국에 온 뒤론 2스트라이크 이후에 낮은 유인구로 승부하는 법을 배웠다. 좀더 쉽게 경기를 풀어나갈 수 있게 됐다. 오늘도 KT 타자들의 방망이를 잘 유도해낸 것 같다"면서 "체인지업이나 슬라이더도 확실히 많이 업그레이드됐다. 스타일이 많이 바뀌었다. 투수코치님 덕분"이라고 공을 돌렸다.
시즌초 키움은 안우진-요키시-후라도-최원태-정찬헌으로 선발 로테이션을 운영했다. 하지만 지금은 후라도 혼자 남았다. 요키시는 부상으로 퇴출됐고, 최원태는 이주형과의 맞트레이드로 팀을 떠났다. 안우진과 정찬헌은 부상으로 시즌아웃됐다.
"이제 요키시도 없고, 안우진도 없다. 팀 사정이 어렵다. 그동안 많은 노력을 했지만, 앞으로 더욱 강한 마음가짐을 유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10승을 하고 나면 기분이 좋을 것 같다. 남은 시즌 우리 선수들과 함께 의기투합해서 유종의 미를 거두겠다."
고척=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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