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올 시즌 KIA 타이거즈가 김대유(32)에 걸었던 기대는 적지 않다.
FA자격을 얻은 박동원이 LG 트윈스로 떠나자, KIA는 보상선수로 그를 지목했다. 앞선 두 시즌 37홀드를 기록한 필승 요원이자 좌타자를 움찔하게 만드는 왼손 사이드암의 희소성까지. KIA 입장에선 LG에서 선택할 수 있는 최상의 카드를 얻었다는 평가가 뒤따랐다.
하지만 KIA 유니폼을 입고 출발한 김대유의 2023시즌은 순탄치 않았다. 4월 한 달간 6⅓이닝 평균자책점이 12.79에 달했다. 키움, 롯데를 만나 잇달아 실점했던 중반부 흔들림이 컸다. 5월 들어 6⅔이닝 평균자책점 1.35로 안정감을 찾는 듯 했으나, 제구가 좀처럼 잡히지 않았다.
KIA는 5월 말 마운드 개편 상황에서 숀 앤더슨, 정해영과 함께 김대유를 1군 말소했다. 당장 불펜 자원이 아쉽지만, 드러난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앞으로도 문제가 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였다. KIA 만큼 LG를 떠나 새로운 야구인생을 그렸던 김대유 스스로에게도 아쉬움이 클 수밖에 없었다.
퓨처스(2군)리그에서 김대유는 영점을 잡는 데 주력했다. 20⅔이닝을 소화하면서 볼넷 8개를 내준 반면, 삼진 22개를 뽑아냈다. 피안타율은 2할9푼6리로 다소 높은 편이었지만, 개의치 않고 문제점 해결에 주력했다. 8월 한 달간 퓨처스 평균자책점은 0.93에 불과했다. 9월 확장엔트리가 시행되면 KIA가 불펜 보강 차원에서 김대유를 콜업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고, 그대로 흐름이 이어졌다.
1군 콜업 후 두 경기에서 김대유는 5타자를 상대로 단 1안타만을 허용했다. 삼진은 없었지만, 볼넷 역시 0이었다. 두 경기를 지켜본 KIA 김종국 감독은 "제구력 면에서 좋아진 것 같다. 무엇보다 본인이 원하는 커맨드가 잘 이뤄진 것 같다"고 평했다. 이어 "퓨처스에서 제구력이 점차 안정감을 찾아가고 있었고, 꾸준히 제 몫을 해주고 있다고 봤다"며 "(항저우아시안게임 대표팀에 차출될) 최지민의 빈 자리에서 역할을 해줘야 할 것 같다. (좌완) 이준영과의 역할 분배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순위 싸움 절정에 달한 KIA에게 김대유는 여러모로 요긴한 자원이다. 좌완 불펜 뎁스 강화 뿐만 아니라 왼손 타자 상대 스페셜리스트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 LG 시절 선보인 타자 머리 쪽에서 크게 휘어져 스트라이크존으로 꽂히던 위력적인 공이 되살아난다면, KIA 불펜에 적잖은 힘이 될 수 있다. 석 달간의 재조정이라는 과감한 투자를 한 KIA가 가장 바라는 모습이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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