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돌아보면 지난 겨울 최고의 영입이었다. 후반기 들어 지치고 초라해진 팀을 이끌고 있다.
5일 사직 두산 베어스전. 롯데는 1회 따낸 4득점을 끝까지 지켜내며 4대3 승리했다. 전날 패배를 설욕하고, 9연전의 시작을 1승1패로 마무리한 중요한 승리였다.
그 중심에 막강 불펜이 있었다. '안경에이스' 박세웅이 5회를 채우지 못하고 내려갔지만, 최준용-구승민-김상수-김원중으로 이어지는 탄탄한 필승조의 힘이 돋보였다.
특히 7회 등판한 '롯데 첫 100홀드' 구승민이 2사 1루 상황에서 뜻하지 않은 어깨 통증을 호소하며 교체된 순간은 아찔했다. 하지만 김상수가 1⅔이닝을 깔끔하게 막아냈고, 김원중이 터프 세이브에 성공하며 한숨을 돌렸다.
SSG 랜더스에서 방출된 김상수가 롯데 유니폼을 입을 때만 해도 이 정도 활약을 기대한 사람은 없었다. 2019년 무려 40홀드를 찍었던 왕년의 홀드왕, 풍부한 경험을 지닌 베테랑의 영입으로 불펜 뎁스를 강화했다는 의의에 초점을 맞췄다.
올시즌 4승1패 1세이브16홀드, 평균자책점 3.11이란 성적만으로도 죽지 않은 클래스를 보여준 '반전 활약'이란 찬사를 받을만 하다.
특히 후반기에는 21경기에 등판, 16⅔이닝을 책임지며 평균자책점 1.08의 눈부신 성적이 돋보인다. 정해진 타이밍 없이 중요한 순간마다 마운드에 올라 상대의 예봉을 꺾는 역할이다. ⅓이닝을 던지더라도 경기의 흐름을 좌우하는 순간을 책임졌다.
구승민이 최고참이던 롯데 불펜에 무게감을 더했다. 기존에 필승조를 구성하던 구승민과 최준용, 김원중도 한결 부담을 덜었다. 다들 부상이나 후반기 체력 저하, 슬럼프 등의 어려움을 겪어본 투수들이다. 김상수는 성적 외에 라커룸 리더 역할까지 수행하며 흔들거리는 팀을 이끌고 있다. 견제나 마음가짐 등 다양한 분야의 노하우를 후배들에게 전수한다는 후문.
KIA 타이거즈-NC 다이노스-두산 베어스의 4~6위 싸움이 어지럽게 뒤엉킨 가운데 롯데는 한발짝 물러서있다. 오히려 세 팀과 3위 SSG 랜더스의 차이가 더 가까워진 상황. 롯데가 기적을 써내려간다면, 그 한 획은 김상수에게 주어질 것이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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