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만년 1할타자가 리그를 뜨겁게 달군 여름이었다.
지난해까지 롯데 자이언츠 정보근의 통산 타율은 1할7푼. 같은기간 타율이 더 낮은 팀동료는 투수로 전향한 나균안 1명 뿐이었다.
지난 6월 상무에서 전역한 후배 손성빈에게 자리를 내준 뒤 절치부심했다. 7월말 1군에 돌아온 정보근의 방망이는 뜨겁게 달아올라있었다.
8월 한달간 타율 4할3푼9리(51타석 41타수 18안타) 1홈런 9타점. 누가 찍어도 눈부신 성적이지만, 그 주인공이 정보근이기에 놀라움은 경악으로 바뀌었다. 4할 타율-5할 출루율(5할2푼)-6할 장타율(6할5푼9리)을 기록하며 OPS(출루율+장타율)이 무려 1.179에 달했다. 시즌 첫 홈런(통산 2호), 데뷔 첫 3루타 등 의미있는 순간들이 쏟아졌다.
아쉬운 점이라면 8월 중순 주전 포수 유강남의 복귀와 거듭된 우천취소로 출전 기회가 줄어들었고, 이에 따라 타격감이 잦아들었다는 것. 유강남의 선발 복귀전(8월 17일) 이후 정보근의 성적은 15타수 3안타에 불과하다. 그나마도 8월 20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3안타를 몰아쳤을 뿐, 나머지 5경기에선 무안타 1출루(볼넷)에 그쳤다. 4일 두산 베어스전에서도 2타수 무안타. 시즌 타율도 어느덧 4할 아래로 내려앉았다.
그래도 8월 월간 OPS 1위였다. 표본이 적긴 하지만, 또다른 8월의 4할타자 삼성 구자욱(94타석, 1.139)이나 두산 김재호(83타석, 1.135)를 능가하는 파괴적인 한달이었다.
2군에 내려갔던 손성빈은 엔트리가 확장된 9월에야 1군에 돌아올 수 있었다. 현재 롯데 1군에는 무려 5명의 포수가 등록돼있다. 다만 이정훈은 이미 외야로 전향했고 서동욱 역시 외야 훈련을 받고 있다. 정보근의 달라진 존재감이 드러난다.
'미친 선수' 한명이 팀에 끼치는 영향력을 잘 보여준 8월이었다. 실낱같은 가을야구의 희망을 붙들고 있는 롯데로선 정보근이 불러온 새로운 공기가 절실하다. 이미 투수와의 소통이나 2루 송구 등 수비적인 면은 익히 인정받은 정보근이다. 6년만의 가을야구를 기원하는 롯데 팬들은 정보근의 타격이 일시적인 호조가 아닌 각성이길 간절히 바라고 있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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