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기에 한때 5강 경쟁을 하던 팀이 바닥까지 내려왔다. 지난 8월엔 7승19패, 승률 2할6푼9리로 가라앉았다. 먼저 중심타자 이정후가 부상으로 이탈했다. 주력선발 최원태를 LG 트윈스로 트레이드했다. 에이스 안우진까지 부상으로 시즌아웃됐다. 장기로 치면 차포마를 떼고 게임을 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계속해서 맥없이 무너질 땐 '민폐구단'으로 눈총을 받았다. 뻔한 승부를 양산하는 미운오리새끼 취급을 받았다.
그런데 요즘 히어로즈, 무서운 팀이다. 지난 주말 2위 KT 위즈에 3연전 스윕을 했다. 8월 21일 SSG 랜더스전부터 4연승을 올렸다. 최근 최고의 경기력을 자랑하던 KT에 2경기 연속 영봉패를 안겼다.
지난 8월 18~20일 롯데 자이언츠를 상대로 3연전 스윕을 한데 이어, 최근 2주간 두 차례 3연전 스윕을 했다.
홍원기 히어로즈 감독은 5일 "5강 싸움 이런 건 전혀 생각 안 한다. 매 경기 총력을 쏟아붓는 다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하고 있다"고 했다.
다른 팀이라면 선수들에게 동기를 부여하는 게 어려운 시점이고 상황이다. 그런데 히어로즈는 조금 다르다. 빈 틈이 생기면 바로 젊은 유망주들에게 기회가 돌아간다. 현재가 미래로 이어질 수 있다.
홍 감독은 "밖에선 우리가 순위경쟁을 포기했다고 하는데, 현장에선 한번도 그런 생각을 한 적이 없다. 선수들도 마찬가지다. 최선을 다 하는 게 팬들에 대한 의무다. 선수들에게 이런 점을 당부했다"고 했다.
히어로즈가 순위싸움에 팽팽한 긴장감을 불어넣었다.
창원=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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