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닷컴 이지현 기자] 가수 박지헌이 10년간 홈스쿨링을 한 속마음을 밝혔다.
5일 방송된 채널A 예능프로그램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에는 다둥이 가족 박지헌과 아내 서명선이 '투게더 병'에 대한 고민을 털어 놓았다.
박지헌은 6남매의 근황에 대해 "아이들이라고 하기엔 이제는 너무 많이 컸다"면서, "고2, 중2, 초6, 초3, 초1, 유치원생이 됐다"고 밝혔다. 이에 '사춘기에 접어든 아이들이 있겠다'고 하자, 부부는 "저희는 전혀 못 느끼고 공감을 못하고 있다. 온전한 사춘기를 보내고 있는 느낌이라고 할까. 홈스쿨링을 10년 이상 하다 보니 나타난 효과인 것 같다"고 이야기 했다.
박지헌 아내 서명선은 아이들의 문제가 아닌 남편의 문제로 출연했다고 밝혔다. 그는 "제가 붙여준 별명이 '투게더병'이다. (가족이) 다 같이 있는 것에 의미를 두는 것 같다"면서 "아빠가 독립을 하지 못한다"는 고민을 털어 놓았다. 이에 박지헌은 "코로나19 기간 1년 반 동안 매주 캠핑을 다녔다. 스케줄을 안 잡을 정도다"면서 "첫째, 둘째 아이와 뜨겁게 열애하고 있었나보다. 딸을 시집보내는 아빠처럼 굉장한 상실감을 경험하는 게 아닌가 싶다"고 털어놨다.
아내는 "처음에는 (남편이) 삐졌나 했는데 잠을 못 자고 우울해했다. 아들이 우리에게 관심이 없다며 '어떻게 할 거야'라고 하더라. 남편이 많은 걸 바라고 있는 게 아닌가 싶다"면서, 첫째의 연애 소식에 우울감을 느낀 남편의 상태를 밝혔다. 박지헌은 "내가 설레서 연애를 가르쳐 줬는데 그리고 나서 굉장히 기분이 이상해졌다. 아들이 이야기를 설렁설렁 듣더니 방에 가서 전화를 받더라. 또 원래 나와 그 시간에 운동을 했는데 안 나오는 거다. 방 앞까지 갔다가 참고 혼자 운동을 하는데 너무 우울했다"고 토로했다. 특히 서명선은 "남편이 잠을 못 자고 우울해 한다"면서 "불면증이 심할 ??는 수면제 처방도 받고, 3~4일에 하루 자기도 한다"고 덧붙여 심각성을 전했다.
오은영은 "조금 과하시다"라며, "'투게더 병'은 '한 바구니 육아'를 의미하는 것 같다. 아이들의 연령, 성별, 특징에 따라 육아 방법이 달라져야 하는데, 다둥이들은 한 바구니에 다 넣어서 육아를 하는 방법이다. 또 박지헌은 미분화가족인 것 같다. 아이들과 친밀하게 엉켜있으니까 아이들이 성장하면서 분화되는 것이 힘들다"라고 해석했다.
박지헌은 "첫째의 변화를 겪으면서, '다 이렇게 커버리겠네' 조급해졌다"고 털어 놓았다. 아내는 "첫째와 같이 시간을 보내려고 복싱을 같이 하다가 안면마비가 온 적도 있다"고 밝혀 모두를 놀라게 했다. 오은영은 "부모와 자녀도 정서적인 거리를 유지해 줘야한다. 나이, 발달 단계에 따라 조절을 해 나가야한다"고 조언했지만, 박지헌은 '거리'라는 말만 들어도 울컥했다.
최근 10년의 홈스쿨링을 마치고 아이들을 학교를 보낸지 두 달정도 됐다는 박지헌은 "평일 낮시간이 너무 심심하고 별로다"라고 이야기했다. "아이들과 함께 한 하루는 행복하고, 아이들과 함께 하지 못 한 하루는 안 산 것 같다"는 심리 상태를 덧붙였다.
이에 오은영은 "박지헌이 생각하는 행복의 기준은 아이들과 함께 시간과 공간을 사용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행복과 불행은 마음이다. 마음은 측정할 수 없다. 언제나 샘솟을 사랑을 굳이 측정해야할 필요가 있을까?"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아이들의 건강한 변화는 아빠가 사랑을 많이 줬기 때문에 믿음과 신뢰가 있기 때문에 떠날 수 있다. 아빠의 사랑은 모래성이 아니다. 단단하다"라고 이야기해 박지헌을 울컥하게 했다.
한편 박지헌은 가족 외에 다른 관계에 대해 "전혀 안 만난다. V.O.S 멤버들 외에 아무도 안 만난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누구보다 친구를 좋아했다. 12명 정도의 계모임도 있었다"는 그는 "친구보다 더 중요한게 생겼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아이들에게 '친구는 중요한게 아니다'라고 지속적으로 이야기해주고 있다"고 밝혀 놀라움을 안겼다. 하지만 이런 남편에 대해 아내는 "집착의 시작이지 않을까, 나중에 문제가 되지 않을까 우려가 된다"고 털어 놓았다.
박지헌은 심리검사에서 '내가 어렸을 ??는 가난하고 외로웠다', '내가 두려운 건 먼 훗날의 외로움이다' 라고 적었다. 그는 "집에서 부모님과 했던 기억이 단 한번도 없다. 남동생과의 추억도 하나도 없다. 맞벌이로 부모님이 너무 바쁘셨고 늘 싸우셨다. 그래서 친구에게 더 의지했다. 친형제처럼 지냈던 친구들에게 많은 의지를 했다"고 어린시절을 회상했다.
이에 오은영은 "타인과의 정서적 교류가 중요한 사람인데, 가족에게 받지 못해 친구를 선택했다. 하지만 친구에 깊은 배신감을 느꼈던 것 같다"고 하자, 박지헌은 "30세 무렵 한창 힘들었을 때 밤을 새고 울었다. 아침 예배 중에 술에 취해 전화 온 친구가 비웃기 시작했다. 가족처럼 생각 했기 때문에 상처가 컸다"고 털어 놓았다. 그러면서 6남매의 홈스쿨링을 결정한 깊은 속마음에는 "아이들에게 친구라는 존재를 선물해 주고 싶지 않았다"는 것도 있었다고. 이에 오은영은 "과도한 일반화는 늘 경계해야한다"라고 꼬집었다.
olzllove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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