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김현준은 항저우행 비행기에 몸을 실을 수 있을까. 사령탑이 직접 지원사격에 나섰다.
이정후는 항저우아시안게임에 뛸 수 없다. 대표팀 주장이자 메이저리그행을 예약한 지난해 MVP의 빈자리. 4연속 금메달에 도전하는 대표팀의 전력에 커다란 구멍이 뚫렸다.
KBO는 이번 아시안게임에 '젊은 대표팀'을 내세웠다. 기준은 만 25세 이하. 와일드카드로도 서른 미만의 박세웅과 구창모를 뽑았다.
대표팀 선발 당시만 해도 이정후 김혜성 강백호 정우영 고우석 등 상대적으로 어리지만 리그 최정상의 기량을 갖춘 선수들을 향한 신뢰가 깔린 판단이었다.
하지만 이정후의 시즌아웃에 이어 구창모-강백호의 출전에도 물음표가 띄워졌다. 정우영 고우석도 예년만 못하다. 자신감이 점점 흐려질 법도 하다.
팀 입장에선 대회기간 중 정규시즌이 중단되지 않는 만큼 자칫 금메달을 놓칠 경우 팀 성적도 잃고, 선수의 심리적 피로감만 더해지는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
미필 선수, 팀당 최대 3명 합의를 감안하면 선택의 폭이 넓지 않다. 가령 강백호 대신 배정대를 와일드카드로 합류시키는 방안에 대해 이강철 KT 감독은 수차례 강한 반대 의사를 표한 바 있다.
일단 이정후의 대체자는 삼성 김현준, 롯데 윤동희-김민석 등으로 좁혀진 상황. 대표팀을 이끄는 류중일 감독은 두 팀 관계자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등 기민하게 선수들의 상태를 체크해왔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태극마크 경험 자체가 김현준의 성장을 이끌 기폭제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5일 만난 박 감독은 "아직 분명한 이야기를 듣진 못했다. 시간적인 여유가 있으니까, 아마 대표팀에서도 신중하게 결정하려는 것 같다"고 했다.
하지만 김현준에 대한 자부심만큼은 뜨거웠다. 그는 "내가 현역 시절 수비에 자신감이 붙은 계기가 2000년 시드니올림픽이었다. 예전엔 수비할 때 압박감이 있었는데, 대표팀을 다녀오고 나서 여유가 붙었다"면서 "김현준은 좋은 선수다. 대표팀을 다녀오는게 향후 성장의 발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울산=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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