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겪은 통증, 심적 영향은 불가피 했다.
KIA 타이거즈 이의리(21)는 지난 3일 인천 SSG 랜더스전에서 3이닝 4안타(2홈런) 3볼넷 4탈삼진 4실점을 기록했다. 지난달 22일 수원 KT 위즈전에서 어깨 불편함으로 4이닝 만에 마운드를 내려갔던 그는 이튿날 검진에서 염증 소견을 받았다. 증세가 심하지 않다는 소견에 KIA는 선발 로테이션을 한 번 건너 뛰고 휴식을 취하게 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복귀전 투구, 우려를 살 만했다. 경기 초반부터 많은 공을 던지면서 고질인 제구 불안이 되살아났다. 볼넷 3개를 허용하면서 역전 빌미를 제공했고, 홈런도 두 방을 맞았다. 열흘 휴식 후 등판이라는 점을 간과할 순 없지만 전반적인 내용이 좋지 않았다.
KIA 김종국 감독은 이의리의 투구를 두고 "본인이 걱정이 많았을 것"이라고 운을 뗐다. 그는 "통증이 없어졌다고 한들 불펜에서 던지는 것과 실전 마운드에서 던지는 것은 많이 다르다. 긴장반 걱정반 투구를 했을 것"이라며 "미세한 통증이라고 해도 어깨다 보니 걱정이 많이 됐을 것"이라고 감쌌다.
이날 결과보다 KIA가 주목한 것은 이의리의 어깨 상태였다. 열흘 휴식을 거친 뒤 또 통증이 발생한다면 재조정이 불가피하기 때문. 다행스럽게도 이의리는 SSG전을 마친 뒤 어깨 상태에 문제가 없다. 김 감독은 "SSG전은 몸 상태보다는 심적 부담이 크게 작용했다고 본다. 다음 경기에선 훨씬 더 편안하게 투구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다 보면 좋은 결과도 따라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의리는 오는 9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펼쳐질 LG 트윈스와의 더블헤더 일정에 다시 선발 등판이 예정돼 있다. 이 경기는 향후 순위 싸움에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으로 여겨지는 승부. 2년 연속 10승을 달성하면서 타이거즈 선발 계보를 이은 이의리의 역투가 반드시 필요한 승부. 반등과 승리라는 두 마리 토끼 잡기에 성공한다면 팀과 개인 모두 금상첨화다.
잠실=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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