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0-0이던 6회초 1사 1,3루의 위기. 우익수 파울 플라이를 잡아야 할까 일부러 잡지 말아야 할까.
KT 위즈의 우익수 김민혁은 잡았다. 그리고 선취점을 내줬다.
6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KT 위즈의 경기. KT 선발 웨스 벤자민과 LG 선발 케이시 켈리의 팽팽한 투수전이 이어졌다.
LG전 4전 전승에 평균자책점 0.71로 'LG 킬러'인 벤자민은 5회까지 2안타 1볼넷 무실점으로 기대대로 호투를 이어갔고, 올해 KT전에 평균자책점 9.00으로 부진했던 켈리는 5회까지 2안타 무실점으로 의외의 호투로 흥미로운 투수전을 만들었다.
6회초 LG에게 선취 득점 기회가 찾아왔다. 1사후 2번 신민재의 좌전안타에 이어 히트앤드런 작전에 의해 신민재가 달리고 3번 김현수가 밀어쳐 좌전안타를 만들어 1,3루가 된 것.
4번 오스틴의 타석. 오스틴은 1회초 2사 3루서 3루수앞 땅볼로 물러났고, 4회초 2사 후엔 볼넷을 골라 나갔다. 초구 볼에 이어 2구째에 오스틴이 방망이를 휘둘렀고, 타구가 우측으로 멀리 날아갔다. 우익수 김민혁이 우측 파울 라인쪽까지 빠르게 달려왔고 KT 불펜까지 와서는 점프해 그물로 떨어지는 공을 잡았다. 이를 본 3루주자 신민재가 태그업 해 홈으로 뛰어 득점. 1-0으로 LG가 선취점을 가져갔다.
파울 플라이였기 때문에 김민혁이 잡을 수도 있고 잡지 않을 수도 있었다. 타구가 떨어지는 지점과 3루 주자 신민재의 빠른 발을 고려해 보면 공을 잡을 경우 홈 승부는 힘들었다. 잡으면 2아웃을 만들지만 1점을 주는 것이고 잡지 않으면 파울로 볼카운트 1B1S가 되며 오스틴과 벤자민의 승부가 이어지는 상황이었다. 일부러 잡지 않아 파울로 만들었다면 그 이후 어떤 결과를 얻었을지는 모른다. 선취점을 주고 추가점까지 줬을 지도 모르고, 병살타를 유도해 무실점으로 막았을 지도 모를 일이다.
당시 김민혁의 선택은 강타자 오스틴을 잡아내 아웃카운트를 늘리는 것이었다.
8회초와 9회초 1점씩을 더 내주며 0-3으로 뒤지며 패색이 짙어지면서 김민혁의 캐치 여부는 무의미해져갔다. 그런데 9회말 아예 잊혀지게 됐다. 상대 마무리 고우석을 상대로 장성우의 적시타와 배정대의 안타로 2-3, 1점차까지 쫓더니 2사 만루서 황재균이 3루수 문보경의 글러브를 살짝 넘어가는 행운의 역전 끝내기 안타를 치며 4대3으로 역전승을 거둔 것. 승리의 기쁨 속에 이전의 아쉬운 플레이들이 모두 기억에서 지워졌다.
수원=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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