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에릭 텐하흐 맨유 감독이 왜 주전 골키퍼를 교체했는지는 이미지 한 장을 보면 알 수 있다.
영국 스포츠방송 '풋볼데일리'는 7일(한국시각), 맨유의 현 주전 골키퍼 안드레 오나나와 전 수문장 다비드 데헤아(무적)의 한 경기 터치맵을 비교했다.
올해 입단한 오나나는 지난 3일 아스널 원정경기, 지난여름 맨유를 떠난 데헤아의 경우 지난 1월 아스널 원정경기 터치맵을 꺼냈다. 통계업체 '옵타'의 자료를 바탕으로 했다.
공교롭게 두 경기에서 맨유는 각각 1대3과 2대3으로 패했다. 똑같이 3실점을 하며 패했지만, 두 골키퍼의 터치맵은 달라도 너무 달랐다.
데헤아의 터치맵은 맨유 페널티 박스 안에 집중되어 있다. 골문을 지키는 전통적인 골키퍼 역할에 치중했다는 뜻이다. 박스 밖 터치는 8~9번 정도다.
반면 오나나는 박스 안과 밖에서 고르게 공을 터치했다. 심지어 센터서클 부근까지 올라가 공을 터치한 것도 눈에 띈다. 그만큼 경기 관여도가 높았다는 의미. 최종수비수 역할도 병행했다.
'풋볼데일리'에 따르면, 오나나는 아스널을 상대로 총 42번 패스를 시도했다. '옵타'가 집계를 시작한 이래로 맨유 소속 골키퍼 중 프리미어리그 단일경기 최다 패스 신기록이다.
하지만 오나나는 골키퍼로서 팀에 안정감을 불어넣진 못한 것으로 보인다. '풋볼데일리'는 오나나가 맨유 입단 후에 치른 초반 4경기와 데헤아가 떠나기 전에 골키퍼 장갑을 낀 마지막 4경기 기록을 비교했다.
실점은 7대2로 데헤아가 3배이상 적었다. 클린시트는 오나나 1회, 데헤아 2회로, 데헤아가 더 많았고, 선방률은 데헤아가 83%로, 68%인 오나나를 크게 앞질렀다. 오나나는 패스 횟수(104대66), 패스성공률(75%대67%)에서만 앞섰다.
즉, 오나나는 안정적인 '발밑'으로 텐하흐 감독식 빌드업 축구에 최적화된 모습을 보인다. 하지만 정작 골문을 지켜야 하는 수문장 역할은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 이런 흐름 속 맨유는 개막 후 리그에서 승-패-승-패, 들쑥날쑥 행보를 보이며 11위에 처져있다.
12년만에 맨유를 떠난 데헤아는 여름 이적시장 기간 중 새로운 둥지를 구하지 못해 여전히 FA 신세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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