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이건 스윙이네요. 사구가 선언되진 않겠지만, 공에 맞은 부위가 걱정이네요. 어?(박재홍 해설위원)"
스윙의 의도 자체는 있었다. 공이 와서 맞은 타이밍이 문제였을까.
외국인 투수는 양 팔을 들어올리며 소리를 쳤다. 사령탑은 사구로 판정되자 즉각 격하게 반발했다. 하지만 판정은 바뀌지 않았다.
6일 울산 롯데-삼성전에서 벌어진 일이다. 4회말 롯데 공격, 1사 1루에서 삼성 선발 와이드너의 144㎞ 투심이 타자 유강남의 몸쪽으로 향했다.
타격에 들어갔던 유강남은 공이 자신 쪽으로 향하자 움찔하는 모습이었다. 이미 몸은 돌았고, 공에 맞은 뒤 스윙이 이뤄졌다. 박재홍 해설위원은 "이건 스윙일 거다. 스윙을 하려다 맞는 것과 멈추려다 맞는 것은 다르다. 스윙하다 맞는 것처럼 보였다"면서 "심판은 공에 맞을까봐 움찔하는 과정에서 배트가 돌았다고 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심판의 생각은 달랐다. '공이 타자의 몸에 맞는 순간 데드볼이고, 스윙은 공에 맞은 뒤 이뤄졌다'고 판단했다.
박진만 삼성 감독과 이병규 수석코치는 일찌감치 더그아웃 밖으로 나와 대기중이었다. 두 사람은 심판의 '사구' 판정이 내려지자마자 강도높은 항의를 펼쳤다. 선발 와이드너도 실소를 터뜨리는가 하면, 비디오 판독 포즈를 그리는 등 연신 격앙된 동작과 표정으로 끊임없이 불만을 표시했다. 베테랑 포수 강민호와 캡틴 구자욱이 와이드너의 흥분을 가라앉힐 수 있도록 도왔다.
심판의 설명은 어땠을까. 7일 경기에 앞서 만난 박 감독은 "스윙을 했는데, 돌다가 몸에 먼저 맞았다고 하더라. 배트 끝이 도는 거보다 공에 맞는 게 먼저였다는 건데, 아직도 좀 의아하다"면서 "내가 보기엔 한 동작이었다. 먼저 맞았는지를 떠나 스윙이 완전하게 한 동작으로 이뤄졌기 때문에 어필을 했다. 아마 와이드너도 '스윙 아니냐'면서 궁금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다행히 전날 경기에서 삼성은 7대2로 승리를 따냈다. 박 감독은 "와이드너가 힘든 와중에도 5⅓이닝 2실점으로 잘 막아줬고, 불펜이 제 역할을 잘해주면서 역전의 발판을 마련해줬다"면서 "(유강남 사구 직후)병살타가 나오면서 흐름이 끊어져서 다행이지, 그 흐름으로 계속됐으면 쉽지 않은 게임이 됐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울산=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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