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그야말로 충격이었다. 지난해 세이브왕. KBO리그 최고 마무리 고우석이 무너졌다.
LG 트윈스가 6일 수원 KT 위즈전서 3-0의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9회말 황재균의 끝내기 안타로 3대4로 역전패 당했다. 패한 상대가 한국시리즈에서 만날 수도 있는 2위인 KT 위즈, 투수가 고우석이었기에 충격이 더 컸다.
게다가 고우석은 최근 변화구 구사율이 높아지면서 논란이 생긴 상황이었다. 고우석과 함께 황재균의 타구를 대시했다가 잡지 못한 3루수 문보경도 팬들의 질타를 받았다. 자칫 앞으로의 경기에도 영향을 끼칠 수도 있는 역전패였다.
최고의 명약은 바로 승리. 이것을 모를 리 없는 LG 염경엽 감독은 7일 KT전에 응원단장, 치어리더로 나섰다.
분위기를 밝게 바꾸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자기 자신부터 긍정적으로 바꿨다. 경기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고우석과 문보경이 지금까지 팀에 승리를 가져다준 게 대체 얼마냐. 누구나 실수할 수 있다. 그 실수에서 배움을 가지고 반복하지 않으면 된다"며 두 선수를 다독였다.
경기 중엔 계속 박수를 치면서 선수들을 응원했다. 중계방송의 카메라가 염 감독을 비출 때마다 염 감독은 박수를 치고 있을 때가 많았다. 주위의 코치들이 조용히 보고 있어 염 감독 혼자만 박수를 치는게 이상하게 보일 정도였다.
선수들이 좋은 플레이를 하고 더그아웃으로 들어오면 칭찬을 하면서 선수들의 기를 북돋웠다. 선발 이정용이 위기를 맞아도 박수를 치며 격려했다. 2-3으로 뒤진 4회초 문보경이 안타에 이어 2루 도루에 성공하고 오지환의 안타로 동점 득점을 하고 더그아웃으로 들어올 때는 문보경과 하이파이브를 하며 "좋아 보경이"라고 말하며 칭찬했다.
4-3으로 앞선 6회초 오지환이 투런포를 치고 들어올 땐 두팔 벌려 기뻐하며 오지환을 맞았고, 6-3으로 앞선 8회초 박동원이 쐐기 솔로포를 치고 들어올 때는 두 팔을 들고 기다리고 있다가 박동원의 힘찬 하이파이브에 손을 아파하는 모습까지 보이기도.
올시즌 염 감독은 예전의 포커페이스를 버리고 좋을 땐 선수들과 기뻐하는 모습을 많이 보여주고 있다. 7일엔 그 두배로 선수들을 격려했다.
염 감독의 응원에 선수들의 승리에 대한 집념이 더해져 LG는 KT에 11대4의 대승으로 2승1패의 위닝시리즈를 거두고 1위를 굳건히 지키고 광주로 내려갈 수 있었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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