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이삿날을 뜻하는 '무빙데이'는 골프에선 최종 라운드를 앞두고 순위 변동폭이 큰 3라운드를 지칭한다.
9일은 KBO리그의 '무빙데이'라 할 만하다. 삼성-두산(잠실), 롯데-NC(창원), 한화-키움(고척), LG-KIA(광주)가 동시에 더블헤더를 진행한다. 수원에서 열리는 SSG-KT전만 1경기로 치러진다.
KBO리그는 11일부터 시작될 정규리그 잔여편성 일정에 앞서 더블헤더 일정을 포함시켰다. 워낙 많은 경기가 밀리는 바람에 내린 불가피한 조치. 돔구장인 고척스카이돔을 쓰며 일정대로 경기를 치른 키움이 더블헤더에 포함되며 논란이 일기도 했다.
무엇보다 눈길이 가는 것은 중위권 순위 싸움. 3위 NC 다이노스가 61승2무51패를 기록 중인 가운데 SSG 랜더스(61승1무54)가 1.5경기차로 추격 중이다. 5위 KIA 타이거즈(57승2무52패)는 SSG와 1경기차다. 이 격차가 더블헤더 일정을 통해 좁혀질 수도, 벌어질 수도 있는 날이다.
가장 유리한 위치에 있는 건 NC. 2위 KT(65승2무52패)를 1.5경기차로 추격 중이다. 롯데와의 더블헤더 두 경기를 싹쓸이하고 KT가 SSG에 덜미를 잡힌다면 격차가 확 좁혀질 수 있다. 반대로 롯데전을 모두 내주고 SSG가 KT를 잡는다면 2위 추격은 쉽지 않아지고 4위 추락의 위험성은 더욱 커진다.
5위 KIA도 절체절명의 상황. 8일 LG전에서 2대12로 대패한 KIA는 9연승 뒤 2연패다. 7일 잠실 두산전 영봉패에 이어 LG전에선 마운드가 고전을 면치 못했다. 10개 구단 중 가장 먼저 70승 고지에 오른 LG의 기세가 타오르는 가운데 KIA는 더블헤더 두 경기를 모두 내줄 경우 5위 수성도 장담하기 어려운 처지에 몰리게 된다. 6위 두산(57승1무56패)이 삼성과의 더블헤더 두 경기를 싹쓸이하면 승차는 지워진다. 더블헤더 두 경기에 대체선발 황동하와 앞선 경기에서 4이닝을 채우지 못한 이의리가 등판하는 가운데 부담감은 한층 더 큰 상황. LG전을 모두 잡는 게 최상의 시나리오지만, 쉽지 않은 상황이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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