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롯데 자이언츠 토종 에이스 박세웅이 팀을 구했다.
박세웅은 9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NC와의 더블헤더 1차전에 선발등판, 6⅔이닝 동안 6안타 1볼넷 9탈삼진 2실점 역투로 5대2 역전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달 15일 KT전 승리 이후 25일 만에 승리를 추가하며 시즌 6승째(7패). 24번째 선발 등판에서 13번째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다. 최고 148㎞ 빠른 공과 슬라이더 포크볼 커브를 다양하게 섞어 물오른 NC타선의 집중타를 피해갔다. 춤추는 변화구에 NC 타자들의 배트가 허공을 가르며 9탈삼진을 헌납했다.
출발은 썩 좋지 못했다.
1회말부터 불운이 따랐다. 2사 후 박건우의 빗맞은 안타가 중견수 앞에 떨어졌다. 마틴의 볼넷으로 1,2루. 전날 7회 역전 결승 2타점 적시타의 여운이 가시지 않은 권희동과 풀카운트 승부 끝 147㎞ 직구를 던지다 좌전 선제 적시타를 맞았다.
2회 선두 서호철에게 내야안타를 허용했지만 연속 탈삼진과 도루저지로 3타자 만에 이닝을 마쳤다.
1-0으로 앞선 3회에는 선두 손아섭에게 좌전안타로 KBO 리그 통산 최초 8시즌 연속 150안타와 역대 두번째 11시즌 연속 200루타 대기록을 내줬다. 2루 도루와 폭투로 2사 3루에서 4번 제이슨 마틴에게 적시타를 허용했다. 0-2.
하지만 박세웅은 에이스 다웠다. 추가 실점을 억제하면서 차분하게 이길 수 있는 경기를 만들어갔다.
4,5회를 연속 삼자범퇴 처리한 박세웅은 4-2로 역전에 성공한 6회에도 탈삼진 2개를 곁들여 무실점으로 리드를 지켰다. 투구수 103구.
더블헤더에 전날 내전근 부상으로 이탈한 김상수와 아직 완전치 않은 구승민 등 불펜 핵심 듀오가 없는 상황.
박세웅은 7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서호철 김형준을 연속 범타처리한 뒤 5-2로 앞선 7회 2사 후에 최준용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투구수 112구. 에이스로서의 책임을 다한 경기였다.
박세웅은 경기 후 "코치님께서 7회에 두 타자만 더 상대 해달라고 하셨다. 나도 선발투수로서 제 역할을 해야한다는 책임감을 가지고 올라갔다. 지난 경기 아쉬움을 털어버리고 싶었고 중간 투수들의 부담을 덜어주고 싶다는 생각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지고 있는 상황에서 빅이닝으로 역전할 수 있어 좀 더 쉽게 던질 수 있었다. 실점이 있었지만 야수들의 좋은 수비 덕분에 QS를 기록 할 수 있었다. 경기 전 정보근과 얘기를 나누면서 최대한 따라가겠다고 했었는데 정보근의 판단이 좋아 결과가 좋게 나온 것 같아 고맙다고 전하고 싶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롯데는 뒤 이어 열린 더블헤더 2차전에서 불펜 총력전 맞대결 끝에 5대6으로 아쉽게 패하며 NC와 1승1패를 나눠가졌다. 주중 마지막 경기인 10일 NC전은 국내 최고 투수 에릭 페디와 상대해야 하는 상황.
롯데 역시 에이스 애런 윌커슨으로 맞불을 놓을 참이지만 불펜진이 완전치 않은 상황에서 페디와의 만남이 부담스러운 것 만큼은 사실이다.
4연전 첫날이던 8일 창원 NC전도 3대4 한점 차 패배를 했던 상황.
토종에이스 박세웅의 이날 더블헤더 1차전 6⅔이닝 112구 투혼의 역투로 이끈 승리가 없었더라면? 생각만 해도 끔찍한 상황이 이어질 뻔 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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