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3이닝 동안 85개는 아니지 않나요."
1위를 달리다가 2위로 내려와 1위를 추격하던 SSG 랜더스. 그러다 3위로 떨어지더니 어느새 5위까지 내려왔다. 2위 KT 위즈와 3게임차로 크지 않다고 해도 이제 시즌 막바지라는 것을 감안하면 1경기, 1경기가 결승전이나 다름 없다.
특히 마운드의 붕괴가 아쉬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선발 싸움이 어렵게 진행되다보니 불펜진도 과부하가 걸린다. 게다가 꽁꽁 묶어주던 마무리 서진용도 최근 블론 세이브를 하면서 불안감을 노출시키고 있다.
SSG는 9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와의 원정경기서도 0-2로 뒤지다가 3회초 대거 5점을 뽑아 역전했으나 3회말에 또 4점을 내줘 역전을 당했고, 가까스로 8대8 무승부로 경기를 끝냈다. 마지막엔 역전 기회도 몇차례 있었지만 초반 선발 오원석이 3이닝 동안 7안타 4볼넷 6실점을 하며 조기 강판된 부분이 가장 아쉬웠다.
SSG 김원형 감독이 가장 아쉬워한 부분은 역시 볼넷이었다. 볼이 너무 많다는 것. 김 감독은 "어제도 오원석이 카운트를 못잡고 갔다. 2스트라이크 이후엔 상대와의 기싸움이지만 2스트라이크를 만들 때까지는 자신의 공을 믿고 던지는 것이다"라면서 "맞더라도 3구안에 맞으면 3이닝 동안 85개는 안나올 것 안닌가. 60개 안으로는 끊을 수 있지 않나. 85개를 던지는 것은 문제가 있다"라고 했다.
전반적으로 SSG 투수들의 볼넷을 문제로 삼았다.
김 감독은 "우리가 시즌 시작할 때부터 불펜이 약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면서도 너무나 잘 막아왔다"면서 "그런데 알고보면 우리 팀이 처음부터 볼넷이 많았다. 그래도 다음 투수들이 잘 막아주면서 그걸 잘 넘겨왔었다. 계속 그부분이 걱정이었는게 그러나 후반기 들어 그게 잘 안되면서 어려워졌다"라고 했다.
SSG의 올시즌 9이닝당 볼넷 수는 4.43개로 최다 1위다. 최소 1위는 KT로 2.81개다. 이닝당 투구수도 SSG는 18.0개로 가장 많다. KT가 16.2개로 최소다. 그만큼 투수들이 볼을 많이 던진다는 뜻.
이겨내는 수밖에 없고 그러기 위해선 승리가 최선. 김 감독은 "지금까지 믿었으니까 앞으로도 믿어야 하지 않겠나. 우리 선수들을 믿고 가겠다"면서 "분명히 어려운 일이지만 경기 이기면 또 별 것도 아니다. 잊혀지고 새롭게 갈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날 SSG는 선발 커크 맥카티가 5이닝 동안 볼넷 5개를 내주며 8안타 5실점의 부진을 보였다. 하지만 이후에 나온 송영진과 고효준 이로운이 1이닝씩을 단 1볼넷만 내주고 무실점으로 잘 막아내면서 추격의 끈을 놓지 않았고, 9회초 최정의 적시타와 박성한의 역전 투런포로 6대5로 역전승을 거둘 수 있었다.
수원=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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