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중하게 키워야할 유망주라고 해도 1군 특혜는 없다.
남은 시즌에 한화 이글스의 고졸루키 김서현(19)을 1군에서 못 볼 수도 있다. 경험을 쌓게 하기 위한 1군 콜업, 출전은 없다. 최원호 감독은 10일 "퓨처스리그(2군)에서 공이 좋으면 당연히 1군에 올려야 한다. 1군에서 던질 구위가 아니라면 콜업하지 않겠다"고 했다. 시즌 막판까지 순위경쟁을 해야하는데, 실전력이 안 되는 투수를 1군에 둘 이유가 없다.
2023년 한화는 시즌 후반에 다음 시즌을 준비하는 리빌딩 팀이 아니다. 마지막 경기까지 총력을 쏟아 결과를 내야한다. 안 좋은 구위로 1군 경기에 출전하면, 상처가 더 깊어질 가능성이 높다.
최 감독은 "실력이 안 되는데도 1군에 올리면 2군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과 형평성에 문제가 생긴다. 다른 선수들의 의욕을 꺾게 된다"고 했다.
김서현은 지난 8월 18일 1군 등록이 말소됐다. 8월 17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 첫 선발등판 다음 날에 2군행 통보를 받았다.
첫 선발 경기에서 무기력하게 무너졌다. 1회말 2사후 3번 박건우, 4번 제이슨 마틴에게 연속안타를 맞고 선제점을 내줬다. 2회말 제구 난조로 고전했다. 볼넷 3개로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손아섭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았다. 2실점하고 3회말 교체됐다.
2이닝 3안타 4볼넷 3실점. 직구 스피드는 좋지만 제구가 발목을 잡는다. 시범경기, 시즌 초반부터 계속 그를 괴롭혀온 숙제다. 퓨처스리그 경기에서 안정적인 투구를 한 적도 있지만, 지속적으로 유지하지 못했다. 단기간에 개선하기 어려운 문제다. 제구가 안 되면 시속 150km 빠른공도 의미가 없다.
최 감독은 김서현의 향후 보직, 역할에 대해 전향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다. 선발로 자리잡으면 좋겠지만, 팀 상황에 따라 중간투수로 활용하겠다는 구상이다. 불펜투수로 신뢰를 쌓으면 언제든지 선발로 전환이 가능하다.
1군 콜업이 안 되면 곧바로 일본 미야자키 교육리그로 간다. 10월 8일 출발 예정이다. 한화는 소속선수 20명과 삼성 라이온즈 선수 10명으로 팀을 구성해 참가한다. 김서현 김민우 하주석 등 올해 1군 출전 경기가 적었던 선수는 물론, 김인환 이진영 등도 참가한다.
최 감독은 "미야자키 교육리그가 끝나면 귀국하지 않고 미야자키에서 마무리 훈련을 진행할 수도 있다"고 했다. 구단 관계자에 따르면 한화는 미야자키 마무리 훈련을 검토하고 있다.
김서현은 지난 6일 퓨처스리그 두산 베어스전을 3⅔이닝 6안타 3볼넷 4실점(3자책)으로 마쳤다.
올 시즌 1군 20경기에 등판해 22⅓이닝을 던지면서 23볼넷을 내줬다. 1세이브, 평균자책점 7.25를 기록했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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