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팀 홀드 73개. KBO리그 10개 구단 중 1위다. 하지만 구원투수 평균자책점 8위(4.87), 리그 순위 5위 SSG 랜더스와 8경기 차이나는 7위.
새출발을 다짐했던 2023 롯데 자이언츠. 정규시즌 118경기를 치른 현실이다. 사실상 6년 연속 가을야구 실패가 눈앞이다.
롯데는 지난 겨울 모기업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아 총액 260억원을 투자, FA 3명(유강남 노진혁 한현희)을 영입하는 한편 '안경에이스' 박세웅의 연장계약까지 체결했다. 특히 박세웅의 경우 군복무를 마치지 않은 상태임에도 팀의 프랜차이즈 스타임을 강조하며 눌러앉혔다. 2010년 이대호, 2017년 강민호의 사례와는 달리 팬심의 이탈을 미연에 방지하려는 노력이었다.
끝내 사령탑까지 바뀌었다. 이종운 감독 대행은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여러차례 강조해왔다. 박세웅-김원중-전준우-안치홍을 위시한 베테랑들 역시 "포기하지 않겠다"며 5강 진출을 향한 의지를 불태웠다.
하지만 후반기 롯데에게 KT 위즈, NC 다이노스, KIA 타이거즈 같은 반전은 없었다. 상승세를 탈만하면 불의의 일격을 당하며 거꾸러지기 일쑤였다.
8월 18~20일 키움 히어로즈와의 3연전 스윕패가 올시즌 성패를 가른 통한의 타이밍으로 남을 전망. 당시 롯데는 주중 SSG 랜더스전 스윕 포함 4연승을 달리며 5위에 2경기 차이까지 따라붙었다. 하지만 키움전을 시작으로 7연패의 늪에 빠지며 흐름이 완전히 꺾였고, 래리 서튼 전 감독의 자진 사퇴까지 이어졌다. 5강과의 거리는 점점 멀어지기만 했다.
SSG-키움전의 오르내림을 상징적으로 보여준 투수가 바로 김상수다. 김상수는 8월 15~17일 SSG전에 이어 18일 키움전까지 4연투를 소화했다. 연일 무실점으로 분투하던 그는 하루 휴식 후 20일 키움전에도 등판했고, 이날 3실점(무자책)으로 블론세이브를 기록했다. 이후 KT 위즈와의 3연전(스윕패)에도 모두 등판하는 등 후반기 3연투도 4번이나 된다.
김상수는 방출선수임에도 롯데에서 재발견되며 베테랑의 가치를 보여줬다. 하지만 투혼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지난 8일 창원 NC전 도중 내전근 파열 부상을 당해 전치 2주 진단을 받았다. 4년 연속 20홀드, 롯데 역사상 첫 100홀드에 빛나는 구승민 역시 어깨가 좋지 않은 상황.
올해 팀내 최다 홀드 1~2위(구승민 21개, 김상수 17개)이자 리그 홀드 3, 5위에 이름을 올린 두 선수다. 그만큼 무리가 쌓였다. 팀 홀드 1위가 '훈장'이 될 수 없는 이유다. 그만큼 어려운 경기를 많이 치렀고, 불펜 투수들의 소모가 격심했다. 그 중심에는 '성장'이 아닌 베테랑들의 '무리'가 있었다.
시즌 말미로 접어들면서 5강과 가을야구 탈락팀의 순위표가 눈에 띄게 멀어지고 있다.
올해 가을야구 진출에 실패할 경우 구단 내부상황이 어떻게 달라질지 알수 없다. 그럼에도 이제 차기 시즌을 준비해야할 때다.
찰리 반즈와 애런 윌커슨 등 좋은 기량을 보여준 외인들의 재계약, 올시즌을 마치고 FA가 되는 전준우-안치홍의 잔류 여부, 필요하다면 2024시즌 종료 후 FA가 되는 구승민-김원중의 연장계약까지, 7년 연속 가을야구 좌절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선 해야할 일이 산더미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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