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그럴 리 없겠지만 만약 페디 선수가 떠난다면…"
지난 10일 창원 롯데전을 앞둔 NC 강인권 감독. 외인 구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던 중 나온 가정법이다.
강한 부정의 전제 조건이 달린다. 그 만큼 에릭 페디와의 이별은 상상하기 힘든 고통이다.
하지만 현실은 불안하다. 페디 등판 경기에 미국 스카우트의 출현이 잦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무수한 스카우트를 보시자 않으셨습니까'라고 하자 강 감독은 "스카우트 오실 때마다 안 좋은 모습이 있었어서, 안타깝지만…"이라는 농담으로 받아치며 좌중에 웃음을 던졌다. 이어 "많이들 체크하고 있는 것 같다"며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페디와의 이별. 상상하기 쉽지 않다.
실력, 단연 최고다. 독보적 MVP 후보다.
25경기 150⅔이닝 18승6패, 2.21의 평균자책점에 169개의 탈삼진. 말이 필요 없다. 모든 지표가 초특급을 가리키고 있다.
선발투수의 3대 지표인 다승, 평균자책점, 탈삼진 1위, 3관왕이다.
NC가 27경기를 남긴 시점. 2승만 추가하면 대망의 20승 달성이다. 가능성은 충분하다. 20승+3관왕이면 가장 유력한 MVP 후보가 된다.
본인의 의지도 있다.
10일 롯데전에서 올시즌 리그 첫 완봉승에 도전했던 페디는 아쉽게 아웃카운트 2개를 남기고 실점하며 최다 이닝 승리에 만족해야 했다.
이 경기로 탈삼진 1위에 오른 그는 현실로 성큼 다가온 트리플크라운에 대해 "아직은 시즌이 많이 남아서 타이틀에 대한 욕심을 잠시는 좀 접어두고, 다음 타자 아웃만 생각하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당연히 욕심은 있다"고 목표를 분명히 했다.
실력이 전부가 아니다. 인성까지 최고다.
야구를 잘하지만 잘난 척 하지 않는다. 팀 퍼스트 정신이 투철하다. 동료들과의 융화도 좋고, 적극적인 나눔 정신도 투철하다.
NC 동료 뿐 아니라 다른 팀 후배 한화 문동주의 요청에 흔쾌히 만나 자신이 가진 노하우를 전수할 정도다. 그는 "미국에 있을 때 스티븐 스트라스버그, 맥스 슈어저, 지오 곤잘레스 등에게 많이 물었고, 많이 배웠다. 야구를 하면서 각자 포지션의 최고가 되기 바라는 마음에 제 노하우를 공유하고, 제가 가르쳐준 부분들이 문동주 선수에게서 나온다면 그만큼 리그가 성장하고 더 재미있는 야구가 되지 않을까 싶어 항상 공유하려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이른 가정이지만 만약 페디가 메이저리그의 부름을 받고 떠난다면?
NC 전력에 결정적 타격이자, KBO 전체의 손실이 될 것이다. 너무나도 소중한 함께함의 시간이 가을을 향해 흐르고 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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