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최대 승부처에서 주어진 선발 중책이다.
KIA 타이거즈 5년차 좌완 김기훈(23)이 시즌 첫 선발 등판한다. KIA 김종국 감독은 14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갖는 롯데 자이언츠전에 김기훈을 선발 등판시킬 예정이다. 김기훈은 올 시즌 1군 28경기에 모두 구원 등판했다. 그가 1군에서 마지막으로 선발 등판한 것은 2020년 10월 23일 광주 LG 트윈스전(2⅔이닝 1안타 3볼넷 3탈삼진 4실점 1자책점·패전). 예정대로 롯데전 마운드에 오른다면 1056일 만에 선발 투수로 1군 마운드를 밟게 된다.
지난해 상무에서 군 복무를 마친 김기훈은 기대를 한몸에 받았다. 고질인 제구가 크게 개선되면서 퓨처스(2군)리그에서 결과를 만들어냈다. 2022 KBO 퓨처스리그 올스타로 선발돼 최고 구속 149㎞의 공으로 3이닝 무실점 역투를 펼쳐 우수 투수상을 받기도. 전역 후 1군 5경기 8⅔이닝 평균자책점 1.04를 기록하면서 기대감은 더 높아졌다. KIA는 올해 스프링캠프에서 김기훈을 윤영철(19) 임기영(30)과 함께 5선발 후보군으로 꼽았다.
부담 탓이었을까. 김기훈은 시범경기에서 좀처럼 위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구속 뿐만 아니라 제구 면에서도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결국 5선발 경쟁은 윤영철의 승리로 막을 내렸고, 김기훈은 불펜 보직을 맡아 정규 시즌을 출발했다.귿올 시즌 28경기 31⅓이닝을 던진 김기훈의 성적은 2승 무패, 평균자책점 3.45다. 피홈런은 없지만 삼진 26개를 잡는 동안 볼넷 34개를 내줬고,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도 1.95로 높은 편. 제구 불안이라는 숙제에서 해답을 찾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KIA는 산체스가 부상 회복 중인 가운데 어깨 염증을 털고 돌아온 이의리마저 물집이 터져 로테이션을 한턴 거르는 변수를 맞았다. 앞서 8~10일 광주에서 가진 LG와의 더블헤더 포함 4연전에 대체 선발 황동하(20) 김건국(35) 카드를 쓴 KIA는 김기훈에게 기회를 부여하는 쪽을 택했다.
김 감독은 "김기훈이 퓨처스팀에서 투구수를 늘려왔다. 상무 시절에도 선발 보직을 맡았다. 불펜보단 선발 기회를 좀 더 줘야 하지 않을까 싶었다"며 "지금 상황에선 선발 경험이 있는 김기훈에게 한 번 더 기회를 주려 한다"고 밝혔다. 이어 "퓨처스 성적은 좋았지만, 1군은 다른 무대"라며 "당장 큰 기대보다는 황동하 김건국처럼 60~70개 투구 수에서 최대한 이닝을 막아주는 쪽을 바란다. 좋은 투구가 나온다면 좀 더 길게 갈 수 있다"고 덧붙였다.
2019 신인 드래프트 1차 지명으로 KIA 유니폼을 입은 김기훈. 광주동성고 시절 재능을 인정 받아 청소년 대표팀에 합류해 한-일전 선발로 나설 정도로 재능을 인정 받았다. 어느덧 프로 입단 5년차가 됐고, 이제는 재능을 드러내야 할 때가 됐다. 가장 중요한 순간 잡은 기회가 반등의 실마리가 될지 주목된다.
대구=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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