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NC 다이노스 손아섭이 또한번 의미있는 이정표에 도달했다.
2023년의 손아섭은 '부활'이라 부르기에 부족함이 없다.
지난해 정든 롯데 자이언츠를 떠나 4년 최대 64억원에 NC로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FA의 부담감이 어깨를 짓눌렀던 걸까. 커리어로우라는 가혹한 현실에 직면했다.
타율이 2할8푼을 밑돌았고, OPS(출루율+장타율)는 0.7대를 간신히 지켰다. 매년 톱5에 이름을 올리더 최다안타도 152개(12위)에 그쳤다. 에이징커브가 하락세에 접어들었다는 평가를 피할 수 없었다.
지난 겨울 이를 악물었다. 머릿속이 야구 고민만으로 가득 찼다는 그다. 근성과 자존심에서도 타의추종을 불허한다. 강정호(전 피츠버그 파이리츠)의 야구 아카데미를 찾아 특훈을 소화했다.
올시즌 완벽하게 자신의 모습을 되찾았다. 손아섭은 12일 부산 롯데 자이언츠전에 1번타자 우익수로 출전, 6타수 2안타 2득점으로 승리를 이끌었다. 박민우와 함께 팀 공격의 첨병 역할을 제대로 해냈다.
타율 3할4푼1리로 전날 3타수 무안타로 부진했던 SSG 에레디아(3할4푼)와 경기가 없었던 LG 홍창기(3할3푼9리)를 제치고 타격 1위로 올라섰다. 2012, 2013, 2017년 3차례나 최다안타 1위에 올랐던 손아섭이지만, 유독 타격왕과는 인연이 없었다. 2013년과 2020년 2위에 오른 게 최고 기록이었다.
어느덧 걸음걸음이 곧 새로운 이정표인 나이가 됐다. 지난 9일 창원 롯데전에서 올시즌 150개째 안타를 쳐내며 8년 연속 150안타라는 KBO리그 전인미답의 기록을 세웠다. 앞서 박용택(전 LG)이 기록한 7시즌 연속을 뛰어넘은 기록이었다.
자타공인 안타 제조기인 그는 통산 안타 부문에서도 2385개를 기록중이다. 올해 양준혁(2318개)을 뛰어넘은 그의 앞에는 통산 1위 박용택(2504개) 단 1명 뿐이다.
이날 손아섭은 1300득점을 달성, 득점 부문에서도 양준혁(1299개)을 넘어 통산 3위로 올라섰다. 2위 이승엽(1355개)도 가시권이다. 1위 최정(1357개)과도 1살 차이 선후배로서 치열한 경쟁을 펼칠 전망이다.
리그 통산 기록에 자신의 이름을 올리려면, 꾸준한 기량유지는 물론 건강이 뒷받침돼야한다. 앞서 이정후(키움) 역시 데뷔 이후 지난해까지 6년 연속 150안타 행진을 이어갔지만, 올해 발목 부상으로 시즌아웃되며 기록이 중단된 바 있다.
롯데 시절 부담감에 내려놓았던 주장 역할도 훌륭하게 해내고 있다. NC는 어느덧 KT 위즈에 반경기차로 따라붙으며 2위 자리까지 넘보고 있다. 강인권 감독의 뛰어난 지도력과 시즌 운영은 물론, 매사 솔선수범하며 모범이 되는 캡틴의 독려 또한 빼놓을 수 없는 공헌이다.
부산=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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