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하필 순위 경쟁팀들과 가장 많은 경기를 남겨뒀다. SSG 랜더스의 운명은 어떻게 결정될까.
13일 내린 비로 잠실 SSG-두산전이 취소됐다. SSG는 하루 강제 휴식을 취하게 됐다. 비록 이날 경기는 예비일이 편성되지 않아서 10월 10일 이후에 치르게 될 가능성이 높다. 잔여 경기에 대한 부담감이 더욱 커졌지만, 일단 당장 내일만 바라보는 SSG 입장에서는 하루 쉬어가는 게 다행이다.
하루 전인 12일 인천 KT 위즈전에서 팀 1안타로 0대3 영봉패를 당한 것은 또다른 충격이었다. 엇박자가 일어나고 있다. 팀 타격이 괜찮을 때는 선발 투수들이 동시에 흔들리더니, 이번에는 선발 김광현이 호투를 했는데도 반대로 타선이 침묵했다. 우타자 일색 라인업을 들고 나왔지만 웨스 벤자민에게 8이닝 동안 안타를 1개밖에 치지 못한 것은 데미지가 크다. 차라리 하루 쉬면서 분위기를 바꿀 필요가 있다.
1위에서 2위로 그리고 2위에서 5위까지 밀려났던 SSG는 KIA가 최근 주춤하면서 일단 13일 기준 4위로 다시 한계단 올라섰다. 안심할 상황은 아니다. 2위 KT와의 격차는 더 벌어졌고, 오히려 6위 두산까지 추격을 해오고있는 상황이라 자칫 잘못하면 지난해 우승팀이 포스트시즌 진출 실패라는 믿을 수 없는 성적표를 받아들 수도 있다. 잔여 경기에서 반드시 반등을 해야 하는 이유다.
남은 일정이 중요한데, 하필 어려운 팀들과의 맞대결이 가장 많이 남았다. SSG는 두산, NC와 5경기씩으로 최다 잔여 경기가 남아있고, LG와 4경기, KIA와 3경기를 치러야 한다.
전부 순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팀들이다. 다행히(?) KT와는 16경기를 모두 치러 정규 시즌 내에서는 더 만날 일이 없지만, 잔여 경기가 많은 팀들이 가장 까다롭다. 올 시즌 LG와의 상대 전적에서 4승8패로 유독 약한 모습을 보였던데다 NC, KIA, 두산 모두 SSG를 최대한 제치고 순위를 한계단이라도 더 끌어올려야 하는 중상위권 팀들이다. 또 두산(8승3패)을 제외하고는 KIA전 6승7패, NC전 4승7패로 시즌 전적에서 밀린다. 상대도 총력전을 펼쳐야 하는 입장인만큼 상대하는 SSG는 긴장을 늦출 수 없다.
희망이 없는 것은 아니다. 선발진만 조금 더 안정을 찾는다면 불펜, 타선까지 동시에 힘을 받을 수 있다. 특별하게 큰 부상으로 빠진 핵심 전력이 없는만큼 상승세는 언제든지 탈 수 있다. 다만 최근 주춤한 성적으로 처져있는 팀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것이 관건이다. 현재 순위는 잠시 잊고, 일단 남은 경기에서 최대한 많이 이긴다는 계산으로 분위기를 바꿔야할 필요가 있다. '디펜딩 챔피언'의 자존심이 에너지로 변모해야 할 때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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