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닷컴 이우주 기자] '유퀴즈' 강동원이 작품 캐릭터에 너무 몰입한 탓 겪었던 악몽을 털어놨다.
13일 방송된 tvN 예능프로그램 '유퀴즈 온 더 블럭'에서는 배우 강동원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강동원의 예능 출연은 무려 20년 만. 강동원은 "평소에 집에 많이 계시냐"는 질문에 "집에 잘 안 있는다. 예전에 집에서 시간을 너무 많이 보냈나 보다. 잘 돌아다니고 맛집 많이 찾아 다닌다"고 답했다.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해온 강동원은 시나리오를 고르는 기준에 대해 "완성도를 제일 먼저 본다. 기승전결이 잘 갖춰져 있나, 소재가 신선한가, 손익분기점을 맞출 수 있을 것인가"라며 "제 돈으로 찍는 게 아니니까 되게 부담이 된다. 저와 제작진을 믿고 투자해주시는 분들한테 최소한 은행 이자라도 드려야 되지 않나"라고 솔직히 밝혔다.
강동원하면 빼놓을 수 없는 장면이 '늑대의 유혹' 우산 신. 강동원은 "저는 개인적으로 그런 취향이 아니라 창피하다고 느꼈던 거 같다. 극장에서 봤을 때도 창피하다 생각했다"며 "영화 개봉했는데 반응이 너무 좋아서 오히려 '내가 여기에 빠져들면 안 돼. 이거는 한 순간이야' 하면서 아예 즐기지를 못했다"고 밝혔다. 강동원은 "실제라면 비가 온다고 남의 우산에 뛰어들진 않을 거 같다. 비가 오는데 누가 우산이 없으면 우산 주고 갈 거 같다"고 밝혔다.
모델이었던 강동원은 연기를 시작한 계기에 대해 "서울 올라와서 길 걸어가다가 모델 일을 시작하게 됐고 모델 일을 잘하려면 연기 수업이 좋대서 연기 수업을 들었는데 첫 수업 때 바로 알았다. 나는 연기자가 되겠구나. 그 전에는 되고 싶은 게 없었다. 처음으로 되고 싶은 게 생겨서 열심히 했다"고 밝혔다.
모델은 길거리 캐스팅으로 됐다고. 강동원은 "압구정에 가면 압구정에서 주고 신촌가면 신촌에서 (명함을) 줘서 모았다"고 밝혀 웃음을 안겼다.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은 강동원의 필모그래피 중 가장 절절한 작품. 강동원은 작품이 끝나고도 감정에서 빠져 나오기 가장 힘든 작품이었다며 "역할 자체가 사형수 역할이었고 그 당시에 실제 사형수들을 서울구치소 가서 만났다. 그러다 보니 인물에 너무 몰입했던 거 같다"고 밝혔다.
강동원은 "교도관 분들이 얘기했는데 걸어가면서 신발을 벗고 한참 있다 다시 돌아오고 이런다더라. 삶에 대한 미련인지. 감독님한테 그렇게 연기하고 싶다고 한 것"이라며 "그때부터 그 악몽이 시작된 거다. 매일 사형장에 끌려가는 꿈을 꿔서 울면서 깼다. 흐느끼면서 깰 때도 있고 그럼 '아 연기를 이렇게 했어야 했는데' 싶고. 1년 동안 매일 그랬던 거 같다"고 털어놨다.
강동원은 "어떤 감정의 길이 하나 더 뚫린 느낌이다. 전혀 몰라도 되는 감정의 길이 뚫리니까 감정이 튀어나오는 느낌이었다"며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 정신과 상담을 받았어야 했구나 싶다. 그때는 그런 개념이 별로 없었다"고 토로했다. 캐릭터와 이별하는 나름의 방법에 대해서는 "다른 작품에 몰입하는 게 제일 빠른 거 같다"고 밝혔다.
wjle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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