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갑작스럽게 들린 경쟁자의 부상소식. 뜨겁게 '대도'자리를 놓고 다투고 있었으나 아쉽게 됐다. 하지만 끝난게 아니다. 그 뒤에 바짝 뒤쫓는 또다른 경쟁자가 있기 때문이다.
KIA 타이거즈의 박찬호(28)가 손가락 인대 부상으로 3주 정도 빠지게 됐다. 잔여 경기 일정이 한달 정도 치러지는 상황에서 3주 정도 빠지게 되는 것은 큰 이탈이라고 봐야한다.
이로써 박찬호는 LG 트윈스 신민재(27)와의 도루왕 싸움에서 자연스럽게 빠지게 됐다.
둘 다 도루왕 타이틀과 함께 골든글러브를 노리고 있었기에 훔치는데 진심이었다. 지난 8∼10일 광주에서 열린 LG-KIA 4연전서 둘은 도루 맞대결을 펼쳤는데 신민재와 박찬호 모두 2개씩의 도루를 추가했다. 13일까지 신민재가 32개로 1위, 박찬호가 29개로 2위였다. 둘의 차이는 3개였다.
신민재가 25경기를 남겨뒀고, 박찬호가 28경기를 더 해야해 박찬호가 더 유리해 보이는 측면도 있었다. 하지만 박찬호가 12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서 1루에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을 하다가 손가락을 다치고 말았다.
박찬호가 이탈하게 되면서 신민재가 도루왕의 유리한 고지에 오른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새로운 경쟁자를 만나게 됐다. 사실 새로운 도전자가 아니다. 신민재와 박찬호의 둘의 대결이 부각된 측면이 강했던 것뿐 그동안 계속 둘을 추격해 왔다. 그리고 어느 덧 둘의 뒤의 뒤에 바짝 서 있다.
두산 베어스의 정수빈(33)이 데뷔 첫 도루왕에 도전한다. 정수빈은 13일 현재 28개의 도루를 기록해 3위에 올라있다. 신민재와 4개차, 박찬호와는 1개차다. 도루 실패가 4번 뿐이라 성공률이 87.5%로 신민재(72.7%)와 박찬호(80.6%)보다 높다.
정수빈은 그동안 빠른 발을 가진 선수라는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 매년 두자릿수 도루를 꾸준히 해 13일까지 개인 통산 264개의 통산 도루 17위에 올라있기도 하다. 하지만 도루왕을 다툴 정도로 많은 도루를 하지는 않았다. 가장 높았던 도루 순위가 2011년의 4위(31개)였다. 2014년 32개가 개인 한시즌 최다 도루다.
올시즌은 도루왕에 도전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 타격 성적이 좋아지면서 많은 출루와 함께 도루로 찬스를 많이 이어주면서 팀 공격에 힘이 되고 있다. 올시즌 타율 2할8푼5리, 117안타, 2홈런, 29타점, 59득점을 기록 중.
신민재로선 큰 경쟁자가 이탈해 한숨 돌리는가 했지만 바로 뒤에 또 다른 경쟁자가 있어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신민재는 최근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7월에 타율 3할7푼2리의 높은 타율을 보였으나 8월에 2할7푼1리로 떨어지더니 9월 들어 2할4푼3리로 급락했다. 시즌 타율이 3할1리까지 떨어져 3할이 위태로워 졌다. 풀타임이 처음이라 체력적으로 힘든 상황으로 보인다.
다행히 10일까지 KIA와의 더블헤더 포함 4연전을 마친 뒤 사흘간 회복의 시간을 가졌다. 신민재로선 쟁쟁한 2루수 골든글러브 경쟁자들을 제치기 위해선 3할 타율과 함께 도루왕 타이틀이 꼭 필요하다. 막판 스퍼트가 필요하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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