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이번에도 창원이었다.
이학주와의 트레이드로 삼성 라이온즈 유니폼을 입은 삼성의 장신 사이드암스로 최하늘(24)이 '창원 악몽'을 이어갔다.
시즌 첫 선발 등판과 시즌 첫 구원 등판을 모두 창원에서 NC를 상대로 했는데 모두 대량실점 하며 고개를 숙였다.
15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KT와의 시즌 14차전.
최하늘의 시즌 첫 구원 등판은 중요할 때 이뤄졌다. 1-2로 한점 차 뒤진 8회말.
7회부터 마운드에 올랐던 최채흥은 8회 선두 한석현을 투수땅볼로 잡아내며 4타자 연속 범타로 순항중이었다.
하지만 1사 후 상황이 급변하기 시작했다. 박민우에게 중견수 오른쪽으로 빠지는 3루타를 허용했다. 4번 마틴은 고의4구로 1사 1,3루.
우타자 권희동 타석에 삼성 벤치는 최하늘을 올렸다.
권희동이 2구째 푸시 번트를 댔다. 1루수가 타자주자를 태그 하려다 마음을 바꿔 홈으로 송구했지만 태그플레이 속 세이프로 1-3. 도태훈 볼넷으로 1사 만루. 서호철이 친 직선타가 최하늘을 맞고 굴절되는 사이 3루주자가 홈을 밟았다. 1-4. 점점 멀어지는 상황.
이어진 1사 만루에서 최악의 상황이 벌어졌다. 김주원에게 던진 135㎞ 직구가 가운데로 몰렸다. 풀스윙에 걸렸다. 오른쪽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25m의 큼직한 만루홈런이 됐다.
순식간에 스코어는 1-8로 벌어졌다. 경기는 그걸로 끝이었다.
최하늘은 후속 안중열과 손아섭을 범타 처리하고 이닝을 마감했다. ⅔이닝 2안타 1볼넷 4실점. 최채흥이 남겨둔 승계주자 2명까지 최하늘이 마운드에 있는 동안 6명의 주자가 홈을 밟았다. 최악의 하루였다.
최하늘에게 창원은, 그리고 NC는, 악몽의 장소와 악몽의 상대로 각인되고 말았다.
최하늘은 올시즌 첫 등판이었던 지난 5월20일 창원 NC전에서 1⅓이닝 만에 박건우에게 허용한 선제 투런 홈런 포함, 7안타 7실점으로 뭇매를 맞고 패전투수가 됐다. 팀은 3대14로 대패했다.
최하늘은 이날 경기 다음날인 5월21일 바로 말소됐다.
줄곧 2군에 머물다 9월9일 다시 1군 부름을 받기까지 무려 112일을 기다려야 했다.
그 사이 최하늘은 17경기 6승3패, 2.45로 퓨처스리그 평균자책점 1위에 오르며 맹활약 했다. 1군 활약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고 콜업으로 이어졌다.
118일 만에 다시 선 창원 마운드. 또 한번 하얀 유니폼을 입은 NC 타자들이 도깨비 방망이를 휘두르듯 최하늘을 괴롭혔다.
수비수 판단도, 굴절된 타구 방향도 묘하게 운 마저 따르지 않은 날. 창원에 대한 좋지 않은 기억이 새겨졌다. 당분간 이 장소, 피하는 게 좋을 것 같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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