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LA 에인절스 오타니 쇼헤이가 결국 부상으로 시즌 아웃 판정을 받았다. 에인절스와의 인연은 사실상 끝났다고 보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에인절스 구단은 17일(이하 한국시각) "오타니가 오른쪽 복사근 염좌(strained right oblique)로 10일짜리 부상자 명단(10-day IL)에 등재돼 올시즌 남은 경기에 출전하지 않는다"고 발표했다.
페리 미나시안 에인절스 단장은 "오타니가 조만간 팔꿈치 인대 재건을 위한 수술을 받을 예정이며, 시즌 마지막 홈경기에 팬들에게 인사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8월 24일 신시내티 레즈와의 더블헤더 1차전에 등판했다가 팔꿈치 피로를 호소하며 자진강판한 오타니는 인대 파열 진단을 받았지만, 토미존 서저리는 피할 수 있다고 에이전트 네즈 발레로가 당시 전한 바 있다. 그러나 아직 구체적인 수술 종류가 알려진 것은 아니다.
발레로는 "분명히 얘기하지만, 오타니는 내년 어떤 팀의 라인업에 지명타자로 이름을 올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투수로 복귀 시점은 밝히지 않은 채 타자로는 내년 개막전에 출전할 수 있다고 강조한 것이다.
오타니가 메이저리그 진출 후 시즌 중 IL에 오른 것은 2018년 6월 팔꿈치 인대 부상 이후 두 번째다. 오타니는 2018년 10월 오른쪽 팔꿈치에 토미존 서저리를 받고 이듬해 투수로는 던지지 않았지만, 타자로는 5월에 복귀해 시즌 끝까지 뛰었다. 그리고 IL에 오른 적이 없다.
오타니는 전날 홈구장 에인절스타디움 라커룸에서 자신의 짐을 모두 뺐다. ESPN은 이날 '어제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의 홈게임을 앞두고 운동장에 나타난 오타니는 가볍게 훈련을 한 뒤 경기 시작 2시40분 전 라커를 정리하고 운동장을 떠나는 모습이 2명의 관계자에 의해 목격됐다'고 전했다.
오타니는 지난 5일 볼티모어 오리올스전을 앞두고 타격 훈련을 하다 오른쪽 복사근을 다쳤다. 필 네빈 에인절스 감독은 이후 "오늘 훨씬 좋아졌다. 내일은 출전할 수 있을 것"이라며 오타니의 부상이 경미하다는 주장을 폈지만, 그는 전날까지 11경기 연속 벤치를 지켰다.
이에 대해 MLB.com은 오타니가 라커를 비운 날 '오타니의 복사근은 미세한 염증이 있을 뿐 큰 이상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그는 이후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팔꿈치 인대 파열에 대한 불확실성 등 많은 의문들이 그를 둘러싸고 있다'여 우려를 전했다.
오타니의 시즌 아웃이 공식 발표되면서 에인절스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를 누비는 모습은 더 이상 없을 것으로 현지 매체들은 보고 있다. 뉴욕포스트는 '오타니가 라커를 비운 것은 에인절스와의 인연이 끝났음을 알리는 시그널일 수 있다'고 했다.
오타니는 11월 초 월드시리즈가 종료되면 FA 시장에 나간다. 역대 최대 규모인 5억달러 이상의 메가톤급 계약이 확실시되고 있는 오타니의 유력 행선지로 LA 다저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시애틀 매리너스, 시카고 컵스, 뉴욕 메츠에 최근에는 보스턴 레드삭스도 언급되는 상황이다.
오타니는 부상으로 시즌을 접고 수술까지 받은 뒤 FA 대박을 터뜨리는 최초의 선수로 기록될 공산이 매우 크다. 지금까지 1억달러 이상의 FA 계약을 맺은 선수들 중 당해 시즌을 IL서 마감하고 수술을 받은 예가 없다. 이 조차도 오타니가 쓸 새 역사인 것이다.
오타니는 올시즌 타자로 135경기에 출전해 타율 0.304(497타수 151안타), 44홈런, 95타점, 102득점, 20도루, 출루율 0.412, 장타율 0.654, OPS 1.066, 325루타를 기록했다. AL 홈런, 출루율, 루타 1위는 사실상 확정했다.
투수로는 23경기에 등판해 132이닝을 던져 10승5패, 평균자책점 3.14, 167탈삼진, WHIP 1.06, 피안타율 0.184를 기록했다. 규정이닝을 채우지 못해 부문별 순위는 다승 20위권, 탈삼진 15위권 정도로 정리할 수 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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