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비밀병기'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2군 다승왕이 일찌감치 내년시즌을 준비하게 됐다.
LG 트윈스 장신 왼손 투수 이상영이 2군으로 내려갔다. LG는 17일 잠실에서 열리는 SSG 랜더스와의 더블헤더 경기를 앞두고 이상영을 1군 엔트리에서 말소하고 최성훈을 콜업했다.
이상영은 지난해 상무에서 10승을 거둬 남부리그 공동 다승왕에 올랐고 올시즌에도 제대전까지 8승을 거둬 다승 1위를 질주했었다. 당시 이상영이 돌아오면 약했던 LG 국내 선발진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이상영의 1군에서의 모습은 실망스러웠다. 제대후 첫 등판이었던 6월 14일 삼성 라이온즈전서 4이닝 동안 4안타 2실점을 기록했던 이상영은 두번째 등판인 6월 20일 NC 다이노스전에선 1⅓이닝만에 2안타 4볼넷 3실점(2자책)의 부진을 보였다. 제구도 좋지 않았고 구속 역시 140㎞ 초반에 머물렀다.
곧바로 2군으로 내려가 투구폼 교정에 들어갔다. 상무에서 팔 각도가 내려왔고 몸을 돌려서 던지는 등의 문제점이 있어 간결한 투구폼으로 바꾸게 했다. 두달간 연습 투구만 해서 교정을 했고, 2군에서 실전 피칭을 하면서 좋아진 것을 확인한 뒤 1군에 올렸다.
하지만 16일 잠실 SSG 랜더스전서 확인한 이상영의 피칭은 달라진 것이 없었다. 10-4로 크게 앞선 9회초에 올라온 이상영은 김강민과 하재훈에게 연속 볼넷을 내준 뒤 이우찬으로 교체됐다. 제구가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 그런데 염경엽 감독은 첫 타자 김강민을 상대하는 이상영의 모습만 보고 곧바로 이우찬을 준비시켰고 하재훈과 상대한 뒤 교체했다.
투구폼 교정의 결과를 보려고 했던 것인데 그 결과가 전혀 나타나지 않았던 것. 염 감독은 17일 "아직 연습을 더 해야될 것 같다. 교정 중인데 그게 제대로 안된다. 마운드에 올라가니 아예 안되더라"면서 "몸이 돌아가고, 기본적으로 고쳐야될 것들이 연습 때는 되고 퓨처스에서는 됐는데 1군 올라오니까 제자리로 돌아갔다"라고 했다.
투구폼 교정이 잘 이뤄져 기대한 모습을 보여준다면 시즌 막바지와 포스트시즌 때 롱릴리프까지 생각했던 이상영이지만 다시 처음으로 돌아간다. 염 감독은 "다시 연습을 한다. 2군에서 경기에 나가지도 않을 것"이라고 했다. 얼마남지 않은 시즌이라 사실상 내년시즌을 준비한다고 봐야한다.
이번 등판에서 실망했다고 그를 놓은 것은 아니다. 염 감독은 "내년 선발 후보중 한명"이라며 이상영에 대한 기대를 내려놓지 않았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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