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대전야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KT 위즈의 더블헤더. 낮 2시에 시작해, 밤 11시 26분 종료됐다. 2차전 5회말 한화 공격 때 기습폭우로 경기가 중단됐다. 갑자기 비가 쏟아져 방수포로 그라운드를 제대로 덮지 못했다. 비가 그치고 그라운드 정비를 마칠 때까지 무려 3시간 24분이 걸렸다. 역대 최장시간 중단이었다. 경기는 밤 9시 57분 재개됐다.
이전 기록도 대전-한화전에서 나왔다.
지난 해 7월 23일, 8회초 KT 공격 때 비가 퍼부었다. KT가 5-3으로 앞선 상황에서 경기가 중단됐다가, 1시간 56분 후 재개됐다. 그런데 경기 시작 직후에 또 비가 쏟아져 강우콜드게임이 선언됐다.
죽음의 9연전 첫날, 양팀의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렸다. KT가 2경기를 모두 가져가면서 3연승을 거뒀다.
양팀 감독은 경기가 중단된 시간을 어떻게 보냈을까.
최원호 한화 감독은 "안에서 투수진 운용 논의를 했다"고 했다. 8일간 9경기를 치르는 강행군이다. 선발 로테이션, 불펜 운용 등 고민이 많다. 한화 입장에선 노게임이 됐다면 좋았을 것이다.
이강철 감독은 "TV 중계로 (더블헤더로 진행된)LG 트윈스와 SSG 랜더스 경기를 봤다. 그쪽 2차전이 끝났는데도 우리는 그라운드 정비중이었다"고 했다. 이 감독은 "외국인 '원투펀치'가 나선 더블헤더라 경기를 떨면서 봤다"고 했다. 반드시 잡아야할 경기였다는 얘기다. 이 감독의 뜻대로 됐다.
대전=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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