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실 청소를 하는 환경 미화원과 정수기를 같이 사용하는 것을 싫어하는 사람이 있다는 이야기를 들어 속상했다는 한 누리꾼의 사연이 전해졌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탕비실 물 좀 마셔도 되나요?"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게시물에는 지난 15일 트위터에서 한 누리꾼이 올린 사연을 갈무리한 사진이 포함되어 있었다.
누리꾼 A씨는 "오늘 탕비실에서 커피를 타고 있는데 건물 미화원 분이 물 한잔만 종이컵으로 마셔도 되냐고 물었다."라며 "영문을 몰라서 당연히 된다고 컵을 꺼내 드렸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자 환경 미화원은 A씨에게 "원래 일을 하는 중에 일부러 물을 마시지 않는데 오늘은 목이 너무 탄다."라며 "정수기를 사용하면 싫어하는 경우가 많아서 물어봤다."라고 했다.
의아함을 느낀 A씨는 환경 미화원에게 '왜 사람들이 싫어하냐'라고 묻자 미화원은 "이렇게 화장실을 청소하는 사람과 같이 정수기를 사용하면 싫어하는 사람도 많다."라며 "컵을 사용하지 못하게 하고, 청소하다가 화장실을 사용해도 싫어하기도 한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A씨는 분노를 금치 못했다. 그는 "너무 서글퍼졌다. 누구는 금줄을 잡고 태어났냐. 똑같이 인간으로 태어났는데 청소 노동자는 일하는 중에 목도 안 마르고 화장실도 안가고 싶어지냐."라며 "결국 우리가 사용하는 공간을 깨끗하게 해주는 그들 덕에 쾌적하게 자기 일에 집중할 수 있다. 이게 무슨 경우냐."라고 토로했다.
A씨의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맡은 업무가 다를 뿐 같은 직장인이다. 서로 이해할 것은 해야 한다.", "부모님이 항상 내 주변을 치워주고 정리해주니 미화원 분들을 무시하는 것은 부모님 무시하는 것과 비슷하다.", "모두가 주고받고 하는 관계이지만 존중이라는 것이 없으니 저런 일이 생기는 것 같다."라며 공분했다.
황수빈 기자 sbviix@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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