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2년 전 환희와 좌절이 교차했다. 2020시즌 K리그 3위를 차지한 포항은 2021시즌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당시 운이 따랐다. 중국 슈퍼리그 장쑤 쑤닝이 모기업의 구단 운영 중단으로 ACL 참가를 포기하면서 포항은 플레이오프 없이 본선에 직행했다. 조별리그를 3승2무1패로 통과한 포항은 토너먼트에서 승승장구했다. 원정 16강에서 일본 세레소 오사카를 꺾은 뒤 8강에서도 일본 나고야 그램퍼스를 제치고 4강에 올랐다. 운명은 얄궂었다. 4강 상대가 울산이었다. 그래도 승부를 가려야 했다. 포항은 120분 혈투 끝에 1대1, 승부차기에서 5-4로 이겼다. 2009년 이후 12년 만에 ACL 결승 진출이었다. 다만 알 힐랄(사우디아라비아)을 넘지 못하고 0대2로 패하면서 준우승했다.
ACL 쾌거와 달리 K리그에선 정반대 행보를 보였다. 스쿼드가 두텁지 못하다보니 ACL 토너먼트와 K리그 병행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 당시 포항이 9월 이후 치른 12경기에서 거둔 승수는 3승(1무8패)에 불과했다. 선택과 집중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결국 포항은 파이널B에서도 간신히 9위에 랭크됐다.
포항은 2년 만에 다시 K리그와 ACL을 병행한다. 포항은 오는 20일 베트남 미딩 국립경기장에서 하노이와 2023~2024시즌 ACL 조별리그 J조 원정 1차전을 치른다. 사실 포항은 올 시즌도 스쿼드가 두터운 편이 아니다. 부상자들이 많이 돌아오긴 했지만, 변수가 생겼다. 핵심 공격수 고영준이 항저우아시안게임에 차출됐다. 대회 결승까지 오를 경우 한 달간 공백이 발생한다. '성골 유스' 출신 홍윤상으로 메우고 있지만, 백업 자원의 경험 부족이 문제다. 베스트11에서 부상자가 나와선 안된다.
무엇보다 포항은 2021년보다 더 높은 기대감에 부풀어오르고 있다. K리그에선 단독 선두 울산(승점 62)에 승점 6점차까지 따라붙었다. FA컵에서도 4강에 진출해 있다. 최근 상승세라면 '더블'도 가능하다. 내친김에 ACL까지 우승해 '창단 50년' 사상 첫 트레블을 달성한다면 K리그 유일무이한 기록을 남기게 된다. 다만 스쿼드가 탄탄하지 못하기 때문에 2년 전처럼 다시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하는 시기가 올 수 있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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