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북한이 베일을 벗었다. 5년 만에 국제 종합대회에 모습을 드러냈다. 대회 때마다 화제를 모았던 북한 여성 응원단도 등장했다.
신용남 감독이 이끄는 북한 남자 축구대표팀은 19일 중국 저장성의 진화 저장성사범대동쪽경기장에서 열린 대만과의 항저우아시안게임 조별리그 F조 1차전에서 2대0으로 승리했다. 북한은 전반 7분 리조국, 전반 12분 김국진의 연속골을 묶어 승리를 장식했다.
북한 축구가 국제 무대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3년 8개월 만의 일이다. 북한은 2020년 1월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대회 이후 자취를 감췄다. 북한이 국제 종합대회에 참가한 것도 5년 만의 일이다. 북한은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이후 5년 동안 국제 대회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2021년 치러진 도쿄올림픽 때는 코로나19를 이유로 일방적 불참은 선언했다. 당시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서 자격정지 처분을 받았다. 지난해 12월 31일 자격정지가 해제됐다. 이후 북한은 조금씩 종목별 국제대회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번 대회에는 200명에 가까운 선수를 파견했다. 항저우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 공식 정보 사이트에 따르면 북한은 18개 종목에 총 191명(여자 112, 남자 79명)의 선수단을 등록했다.
경기가 시작됐다. 북한은 4-4-2 포메이션을 활용했다. 오른쪽 날개 백충성이 대만 측면을 돌파해 '투톱' 리조국과 김국진을 지원하는 공격을 자주 구사했다. 백충성에게 수비가 몰리면 왼쪽 날개 리일성이 공격 활로를 찾았다. 적중했다. 북한은 전반 7분 리조국의 선제골로 1-0 리드를 잡았다. 리조국은 페널티박스 안에서 오른발 슈팅을 했다. 공이 대만 수비수를 맞고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5분 뒤 추가골까지 나왔다. 백충성이 대만 왼쪽 측면을 돌파한 뒤 크로스를 했다. 김국진이 발리슛으로 골문을 열었다.
북한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15위다. 대만(153위)을 일방적으로 상대를 몰아쳤다. 북한은 후반에도 주도권을 놓지 않았다. 다만, 세 번째 득점은 없었다. 북한은 국제 종합대회 복귀전에서 기분 좋은 승리를 챙겼다. 21일 키르기스스탄, 24일 인도네시아와 차례대로 격돌한다.
이날 경기장에는 북한 여성 응원단도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북한 여성 응원단은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 2003년 8월 대구 하계유니버시아드, 2014년 8월 인천아시안게임,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에 한국을 찾아 화제를 모았다. 2016년 리우올림픽,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에서는 남녀가 어우러진 북한 응원단의 모습도 볼 수 있었다.
한편, 한국과 E조에 묶인 태국과 바레인은 1차전에서 1대1 무승부를 기록했다. 바레인이 전반 42분 후사인 압둘라지즈의 선제골로 1-0 앞서나갔다. 하지만 태국은 후반 추가 시간 푸라쳇 토사닛의 왼발 슈팅으로 무승부를 남겼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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